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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수 |
- 내달 1~3일 부산 벡스코
- 김여수·야라우쉬·마페졸리
- 융합·용서·돌봄 등 해법 제시
다음 달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인문학포럼'은 부산의 인문학적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거름이 될 기회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치유의 인문학(Humanities and Healing)'. 이 포럼을 부산의 현실에 제대로 접목하면 '병든' 부산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신문은 세계적 석학의 기조 강연, '20세기 부산, 그 상흔과 치유'를 주제로 한 분과회의, 부산의 인문학 공간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설 김여수 경희대 미래문명원장, 콘라드 야라우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역사학과 교수, 미셸 마페졸리 프랑스 파리5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저마다 다른 주제로 치유의 인문학에 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여수, 인문학과 문명의 치유
김여수 원장은 다음 달 1일 '인문학과 문명의 치유'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통해 "최근 불고 있는 '치유 담론' 현상 뒤에 노련한 상업주의의 요소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김 원장은 60년 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가 있는 옛 수영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유학 간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은 전통적 가치와 사상을 박탈당한 채 문명의 백지상태에서 해방자로 등장한 미국(서구) 문명을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여 압축 성장했다"며 "이 같은 차용의 문화 통합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고통의 본질과 치유는 문명의 문제인 만큼 통섭과 융합의 흐름 속에 새로운 문화 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라우쉬, 과거사 직면과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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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라드 야라우쉬 |
야라우쉬 교수는 다음 달 2일 '과거사 직면과 카타르시스 : 독일의 이중 독재의 부담이 주는 교훈'에서 독일인이 나치 정권과 동독 공산주의 정권이라는 두 독재체제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했는지를 설명한다. 야라우쉬 교수의 강연은 일제 강점기 친일파 청산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을 포함해 타도된 독재정권의 인권침해 유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많은 나라에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상처를 용서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견해와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프지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야라우쉬 교수는 "과거 집단학살에 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먼저 이 일에 공모했다는 사실을 대면하기를 원치 않는 대중의 침묵 장벽을 깨뜨려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처럼 건설적 미래의 관점에서 용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페졸리, 통합적 휴머니즘을 통한 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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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마페졸리 |
마페졸리 교수는 다음 달 3일 '통합적 휴머니즘을 통한 갱생'에서 사랑을 내포하는 사회적 연대로서의 돌봄(care), 즉 '카리타스'(caritas, 영어 charity의 어원)를 강조한다. 마페졸리 교수는 "현대의 위기가 서양 모더니즘이 심화한 이성과 감성의 분리, 물질과 정신의 이분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분절적이지 않고 이성과 감성을 포괄하는 총체론적(holistic) 사회 인식을 회복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감정의 공유를 통해 사회적 치유를 가능하게 해야 사회의 해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기적이고 통합적 휴머니즘과 공감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