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의 주연배우 김창완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손톱' '올가미' '신장개업' 등
- 한국 스릴러 주력 김성홍 감독
- "메스 든 의사 심리상태 모를 때
- 공포가 얼마나 큰가에서 출발"

- 레드카펫 노출 화제 배소은
- "첫 작품, 바람난 아내 역할
- 다양한 나의 모습 보여줄 것"

우리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만일 편집증적인 집착을 지닌 연쇄살인범이라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겉보기엔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지만 사랑에 병적인 집착을 지닌 인물의 연쇄 살인을 다룬 '닥터'의 기자회견이 8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성홍 감독과 김창완, 배소은, 서건우 등의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이 영화는 '손톱' 이후 '올가미' '신장개업' '세이 예스' '실종' 등의 스릴러 영화를 연출해온 김성홍 감독이 3여 년간 작업해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김성홍 감독은 "생명을 다룰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사람 중 의사는 메스를 든 상태로 생명을 다룬다. 그 사람의 심리상태가 이상하다면 얼마나 무섭겠는가. '닥터'는 내면의 심리상태를 모를 때의 공포가 얼마나 큰가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런 사람을 설정하고 캐릭터에 병적인 사랑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 이미지인 김창완이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한 것도 이색적이다. 그는 "대본을 처음 보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후 내가 거절한 이유를 되짚어보며 어렸을 때 본 공포영화의 살인마나 그런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얼마나 진실한 눈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들을 봤던 프레임을 깨고 싶었다"고 출연 결심 이유를 말했다.

	김성홍 감독(왼쪽), 배소은

그는 이 영화를 볼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내가 이 영화를 하면서 나의 틀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듯이, (관객들이) 이 영화를 습관적인 영화보기 방식으로 관람하지 않는다면 더 흥미진진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주 자전거를 타는데, 늘상 가던 길을 갈 때와 낯선 길을 갈 때는 다르다. 새로운 시각으로 이 영화를 봐달라."

과감한 노출 의상을 입고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가 됐던 배소은은 성형외과 의사의 바람난 아내 역을 맡아 파격적인 러브신을 보여준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역할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작품이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함께 러브신을 펼친 정부 역할의 서건우와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얼마 전 졸업작품에서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닥터'는 다음 달 중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