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에서 안성기(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탕웨이(세 번째)를 주인공으로 한 오픈 토크가 열리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안, 진행 비화에 화기애애
- 부산서 생일맞은 탕웨이
- 팬들 깜짝 생일파티에 감동

지난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끔한 사회 진행으로 박수를 받은 중국의 명배우 탕웨이가 영화제 측과 부산 팬들이 마련해준 깜짝 생일 파티에 크게 감동했다. 5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안성기와 함께한 '오픈 토크' 자리에서다. 탕웨이는 생일케이크에 촛불을 켠 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감동에 휩싸였다. 잠시 기도를 한 후 촛불을 껐고, "정말 행복하다.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앞서 안성기와 탕웨이가 오픈 토크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에 두 배우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탕웨이는 흰색 드레스를 입어 청초함을 더했는데,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한 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픈 토크의 화제는 단연 개막식 사회였다.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안성기는 "(어제의 사회는) 철저히 계산된 연기였다. 사람들이 제가 중국말을 알아듣는 줄 알던데, 탕웨이 씨의 말이 끝날 때쯤 '아, 그래요'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어제는 환상의 호흡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자 탕웨이는 "비밀이 있다. 안성기 선배님은 중국어를, 나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그래서 어려움이 없었다(웃음)"는 농담으로 말을 받았다.

	생일케이크 촛불을 끄는 탕웨이. 연합뉴스

탕웨이는 오픈 토크 내내 안성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한국어로 "안성기 선배님"이라고 말하며, "이런 큰 행사의 진행은 처음이었는데, 레드카펫에서 안성기 선배님의 팔짱을 끼는 순간 편안해졌다. 대배우와 함께해서 그럴 수 있었다"고 했다. 탕웨이는 원래 영어로 사회를 볼 예정이었으나 개막식 당일 처음 인사말만 영어로 하고 이후는 중국어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돼 부담을 많이 덜었다며, "멋진 배우가 옆에 있는데, 모국어로 편하게 진행을 하며 안성기 선배님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다"고 안성기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안성기는 개막식과 관련된 비화도 밝혔다. 그는 "탕웨이가 키가 큰 편이다. 개막식을 보면 두 사람의 키가 비슷한 걸 알 수 있는데, 힐을 신은 탕웨이가 나보다 크게 보이면 불편해할 거 같아서 시종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탕웨이는 "안성기 선배님이 키가 더 크시다"며,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키를 재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