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류된 대사관 직원 구출작전

★아르고(벤 애플렉·미국/월드 시네마)

일급기밀 사항이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1979년 이란 혁명이 정점에 이를 무렵,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혁명군에게 점령돼 대사관 직원들이 억류당한다. 그 중 여섯 명의 직원은 탈출에 성공해 캐나다 대사관저에 숨어 지내게 된다. CIA는 구출전문가 토니 멘데즈를 급파해 구출 작전을 펼친다. 그는 아들이 보고 있던 영화 '혹성탈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SF 영화를 제작하는 위장 영화사를 세워 로케이션 헌팅을 구실로 테헤란에 잠입해 인질을 구출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친다.


# 버려진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웃는 남자(장 피에르 아메리스·프랑스/체코·월드 시네마)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토대로 한 대서사극. 그윈플렌은 행복한 삶을 사는 귀족 집안의 아들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정치적 싸움에 휘말려 숙청당하고 그윈플렌은 입을 귀까지 찢는 형벌을 받고 세상에 버려진다.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그는 얼어죽은 여인을 발견하고, 여인이 품고 있던 소녀 데아와 함께 눈보라 속을 떠돈다. 이들을 발견한 유랑극단 공연자 위르수스는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두 사람을 거둬들인다. 그윈플렌과 데아는 남매처럼 자라나고 성인이 된 이후 함께 공연을 한다. 입가에 찢어진 흉터가 있는 그윈플렌은 '웃는 남자', 앞을 못 보는 데아는 그를 사랑하는 연인 역이다.


#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복귀작

★홀리 모터스(레오스 카락스·프랑스/월드 시네마)

'폴라X'이후 13년 만에 레오스 카락스의 컴백을 알린 영화. 1980년대 작품 '소년 소녀를 만나다''나쁜 피'부터 1990년대 '퐁네프의 연인들'까지 레오스 카락스 감독만의 강렬한 감정이 묻어나는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가뭄에 내린 단비 같은 소식이다. 주인공 오스카는 리무진을 타고 파리 곳곳을 누비며 운전사 셀린이 건네주는 약속을 하나하나 이행한다. 그는 하루 동안 성공한 사업가부터 암살자, 거지 등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삶을 산다. 마지막 인생인 평범한 가장이 되어 가정으로 돌아오는 오스카의 정체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