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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하는 '위험한 관계'의 주연 배우 장동건. 그는 "전작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 유머와 위트가 있는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 원작 영화로 많이 만들어져
-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하려
- 무겁고 어두운 남자 주인공
- 유머·위트있는 캐릭터 창조
- 부산국제영화제 자주 참석
- 작년엔 포장마차서 소주도
트렌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까칠한 '차도남'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장동건이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는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이 되어 돌아왔다.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되고, 오는 11일 개봉하는 '위험한 관계'는 셰이판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단 한 명의 여자 모지에위(장바이즈 분)와 단아하고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를 유혹하기로 내기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욕망, 질투를 그린 영화다.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위트와 섹시함을 보여주며 나쁜 남자로 변신해 관객을 유혹한다.
한국 멜로영화의 대가인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나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는 장동건을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중국 개봉에 맞춰 9월 마지막 주에 중국을 다녀왔는데 그곳 반응은 어땠는가? 중국의 제작사 존보미디어에 의하면 개봉일에 좌석점유율과 관객동원 수에서 경쟁작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던데.
▶상하이와 베이징, 청두, 선전을 다녀왔다.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현장에 팬들도 많이 나왔는데, "도진 오빠, 도진 오빠" 하더라. 중국 내에서는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영향이 있는 것 같았다. '위험한 관계'는 함께 개봉한 다른 영화들보다 스크린 수가 적었는데 1등을 했다고 들었다.
-'위험한 관계'는 이전에 여러 번 영화화된 바 있는데, 이전 영화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존 말코비치나 콜린 퍼스, 라이언 필립, 배용준 등과 비교될 수 있어서 부담스러웠겠다.
▶작품을 시작하면서 전작들을 볼까 했지만 선입견을 가질 수 있어서 안 봤다. 그리고 어느 정도 캐릭터가 잡힌 후 전작들을 봤다. 존 말코비치의 '위험한 관계'가 제일 좋더라.
-나쁜 남자 스타일인 셰이판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었나.
▶시나리오를 본 뒤 무겁고 어두운 마성의 카리스마가 있는 셰이판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허진호 감독님이 전작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 위트와 유머가 있었으면 하셨다. 그래서 지금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지금까지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당대의 명배우들이었고, 제작발표회 때 중국에서 들었는데 고 장궈룽이 이 역을 하고 싶어 했다고 해서 더 부담감이 들었다.
-멋진 콧수염이나 헤어스타일, 의상 등의 설정은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
▶의상팀은 중국팀이었는데, 시대적 고증을 거친 의상들이다. 유머와 위트가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콧수염도 해보고. 셰이판은 1930년대 상해의 재력가이고, 외적인 매력이 있는 친구라 마음껏 내 외모를 뽐낼 수 있었다(웃음). 예전에 외모를 내세우는 건 거부감이 있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걸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해봤다.
-아내 고소영 씨가 바람둥이 역할을 한다고 하니 뭐라고 하지 않던가?
▶이 영화는 결혼을 하고 찍은 첫 영화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어떤 영화인지 아니까 그런지 "총각 때는 안 하더니 결혼하자마자 이런 역을 하느냐"고, "꼭 해야 하냐"고 했다. 그래서 "허진호 감독님이 하는데 (러브 신이) 얼마나 가겠어"라고 했다(웃음).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차 부산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생각과 추억이 있다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아닌가. 중국이나 해외에 가보면 현지 영화인들이 다들 가보고 싶어 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주 참석했다. 특히 내 출연작 중 '해안선'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2편이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있었다. 작년에 '마이웨이'로 왔을 때는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랑 포장마차서 소주도 마셨는데, 그런 게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