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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평론가 김영광 씨(왼쪽), 시민평론가 강윤정 씨 |
# 시민평론가 김영광 씨
①선택- 한 섹션 통째로 보기
②비법- 노트에 감상평 적기
③추천- '韓영화의 오늘' 섹션
# 시민평론가 강윤정 씨
①선택- 대중영화·거장 작품
②비법- 사전정보 집착 않기
③추천- '홀리 모터스' '속죄'
75개국의 영화 304편이 상영되는 비프는 영화의 바다라 할 만하다. 아무런 준비가 없다면 영화의 바다에서 표류하기 쉽다. 두 명의 시민평론가를 만나 영화제를 더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들어봤다.
시민평론가 김영광(28) 씨는 매년 20~25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시네필이다. 재미있는 영화를 골라보는 그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야구로 치면 타율이 낮다고 할까요. 영화가 워낙 많다 보니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보는 일이 쉽지 않아요. 이것저것 선택하는 것보다 한 섹션을 통째로 보거나 몇 가지 섹션에 집중해서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은 전략이죠."
그는 '한국 영화의 오늘' 섹션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비전에서는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유명한 영화는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까 영화제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운 영화를 골라 보는 게 좋습니다."
김 씨는 이어 영화의 감동을 오래 남기는 법을 소개했다.
"가방에는 항상 노트를 넣어 다녀요. 영화 한 편을 보고 다음 영화를 기다릴 때는 아주 단편적인 생각이라도 꼭 적어둡니다. 같은 감독이나 배우의 영화를 다시 접하게 되면 전작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면서 내가 발견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확인할 수 있죠. 유난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 방법은 정말 꼭 해보셨으면 해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는 다른 시민평론가 강윤정(32) 씨는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를 구하려 애쓰지 말라고 말했다.
"정보가 많으면 기대를 하고 보게 되죠. 그러면 '기대만큼이다' '아니다' 하는 재미없는 반응밖에 남지 않아요. 영화제가 초청하는 작품은 모두 전문가인 프로그래머가 선택한 영화예요. 어떤 영화든 동시대의 흐름이나 맥락을 짚고 있게 마련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자기 생각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면 더 즐거울 것 같아요."
강 씨는 초심자라면 대중적인 영화나 거장의 작품을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도 좋아요. 난해한 영화는 끝나는 시간만 기다리게 되죠.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된 시간을 먼저 챙겨 두는 게 좋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영화를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도 잘 알려진 레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나 일본에서 공포·스릴러 스타일리스트로 정평이 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속죄'를 추천합니다."
이어서 강 씨는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전했다.
"예매를 못 했더라도 현장 판매가 따로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부산에 산다면 평일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주말에는 전국에서 영화에 목숨 건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 있거든요. 또 시간표를 짤 때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센텀시티에 극장이 모여있다고 해도 도보로 이동하는 데 20분 정도 걸려요. 지난해에는 이런 점을 생각 못해서 숨을 헐떡이면서 영화를 보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강 씨가 강조하는 것은 관람 예절이다.
"평소에는 영화관에서 휴대전화가 울려도 크게 나무라는 사람이 없는데, 영화제는 달라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엄청난 눈총을 줍니다. 자칫 즐기려고 온 극장이 가시방석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