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열렸다. 발대식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사무국, 추석에도 업무 분주
- 자막·기술팀 잇단 밤샘작업
- 행사장 주변 현수막 작업도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이틀 앞둔 2일 BIFF 사무국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짝 긴장해 있었다.

3일부터 속속 도착할 국내외 게스트의 의전을 책임진 초청팀의 자세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들은 지난 추석 연휴 중 단 하루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 남아 숙소, 항공, 이동 스케줄, 교통편 등 5000건에 달하는 게스트 의전을 반복해서 체크했으며 2일 현재까지도 개막식 참석을 확정하지 않은 대형 게스트의 참석 여부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BIFF의 자랑인 자원봉사 발대식도 이날 열렸다.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80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오후 3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4일부터 열흘간 활짝 열릴 '영화의 바다'를 위해 발빠르고 성실한 도우미가 되리라 다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고생'한다 해서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이라 부르는 자막팀과 기술팀의 밤샘 작업은 보통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추석 연휴 레드카펫 설치와 음향 장비 테스트를 끝낸 개막식 현장에서는 이날 종일 개막식 리허설을 했다. 개막식 사회자인 안성기와 탕웨이가 참석하는 총 리허설은 오늘 진행될 예정이다.

레드카펫 입구를 제외하면 개막식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어 혼잡을 빚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출입구를 3곳이나 만들었다. 또 사상 처음으로 개막식 일부 지정좌석제를 시행하는 데다 레드카펫 동선도 영화의전당 더블콘을 통과하도록 바꾸는 등 달라진 점이 많아서 철저한 리허설이 필요하다고 강성호 BIFF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해운대 센텀시티에 급히 개관한 영화의전당만 덩그러니 서 있어 황량하기 그지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완공된 동서대 소향 뮤지컬센터와 KNN 사옥의 외벽에 통일성을 기해 거대한 '광장'의 느낌을 살리기로 하고, 이날까지 막바지 현수막 작업을 진행해 BIFF가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