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시푸르의 갱들

# 와이드 앵글

- 다양한 문화 스펙트럼 맛깔스럽게
- AFA 출신 감독 단편도 대거 소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와이드앵글 섹션은 이름에 걸맞게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영화, 음악, 연극, 동화작가에 이르는 문화의 구석구석부터 개발을 둘러싼 갈등, 소외된 지역과 사람들, 기억의 재구성 등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의 다큐멘터리 펀드인 AND의 지원을 받은 우수 작품들이 초청됐으며,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 젊은 감독의 단편도 대거 소개됐다. 38개국 62편 중 다큐 경쟁 부문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웰랑 뜨레이(김태일/한국)

	웰랑 뜨레이

내전으로 얼룩진 캄보디아 민중사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가족 모두가 제작진이 돼 떠난다. 하지만 부농족인 뜨레이 가족의 일상 속에서 함께 노동을 하면서 영화는 그들만의 시각으로 소수민족의 삶에 대한 소박한 이야기로 변한다. 2011, 2012 AND 부산영상위원회 펀드 지원작이다.




★불안(민환기/한국)

	불안

윤리적 패션을 모토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 몇 명의 젊은이들. 자신들이 애초에 상상했던 '가치'를 이 사회에서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은 다양한 행동을 취한다. 영화는 착한 자본주의가 가능한지 묻고 있다.




★신의 땅(판카지 리쉬 쿠마르/인도)

	신의 땅

불모지였던 땅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피와 땀으로 정착한다. 그리고 신의 성전이 들어선다. 신의 사제들은 땅을 차지하고, 사람들은 세대에 걸쳐 소작농으로 살아간다. 사제들은 또다시 이 땅을 재개발의 이름으로 정부에 팔아넘긴다. 신의 땅을 둘러싼 오랜 싸움은 끝날 수 있을까.




★달려라, 그랜드라이더스!(후아티엔하오/대만)

	달려라, 그랜드라이더스！

80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스쿠터 군단이 대만을 가로지른다. 가족들의 염려, 격려와 함께 시작한 대모험은 몸이 늙어간다고 열정과 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른들의 열정과 대만의 굴곡진 역사를 만날 수 있다.



# 미드나잇 패

- 작품 수 줄였지만 작품성 높여
- 美작품 볼거리… 주말상영 늘어

올해 미드나잇패션 상영작은 모두 8개국 10편. 평년보다 3~5편이 줄어 아쉽기는 하지만 작품성은 그 어느 해 못지않다. 특히 이번에는 심야 상영일에 약간 변화가 있다. 영화제 날짜가 하루 더 연장되면서 초반 금토일, 그리고 영화제 폐막 전 금요일에 심야 상영을 하게 된 것. 주 중 심야상영에 조금 부담을 느꼈던 관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또한 올해 미드나잇패션에 선보일 미국 작품은 총 4편으로 절반에 가깝다. '시니스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독립영화로, '미국영화=할리우드'를 연상했던 일반 관객에게 새로운 미국영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와시푸르의 갱들(아누락 카시압/인도)

영국의 인도 통치 말기, 칸이 영국인이 소유주인 기차를 약탈하면서 2대에 걸친 처절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은 5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뛰어난 복수 액션 활극이다. 칸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이다.



★사슬(제니퍼 린치·미국)

	사슬

8살 팀과 엄마가 연쇄살인범인 택시기사 봅에게 납치당한다. 봅은 팀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살해한다. 하지만 팀에게는 시련의 시작일 뿐. 봅은 팀을 집에 가둬놓고 자신이 납치해 살해한 여성들의 시체를 치우게 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팀은 청년이 된다.




★컴플라이언스(크레이그 조벨/미국)

	컴플라이언스

식당 매니저인 산드라는 경찰로부터 식당 종업원인 베키가 손님의 돈을 훔쳤다는 제보 전화를 받는다. 산드라는 어쩔 수 없이 경찰의 지시대로 베키를 식당 창고에 가둬 놓는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카오스(에티엔 포르/프랑스)

	카오스

한 사람의 의도된 집착으로 한 가정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린 프랑스판 '위험한 정사'다. 학교 선생인 빈센트는 아내, 아들과 함께 파리에서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를 간다. 새로 부임한 학교의 남학생인 티보가 그의 가족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티보와 가족들이 가까워질수록 빈센트와 아내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그리고 서서히 티보의 음모도 밝혀지기 시작한다. 몽환적 분위기의 성인용 판타지 '사라진 기억'과 함께 프랑스에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