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영화·옴니버스·사회드라마 등
# 일본 중국 대만 중앙亞 필리핀 인도
# 11개국 49편 '亞 영화의 창'에 초대
# 쓰나미 충격 다룬 日 작품 등 주목


아시아 영화가 지난 한 해 다른 대륙과 비교해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아시아 영화의 창'에 초대된 11개국 49편의 영화는 이런 흐름의 진수다. 3·11 '쓰나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일본, 영화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과 대만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필리핀, 인도의 젊고 유망한 감독 작품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구로사와 기요시, 브릴얀테 멘도사 같은 거장의 작품과 함께 아시아 영화가 황금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10 + 10

★10+10(허우샤오시엔 등/대만)

대만 건국 100주년을 맞아 금마장영화제가 허우샤오시엔, 웨이더솅 등 뛰어난 대만 감독 20명에게 대만의 독특한 정체성에 대한 5분짜리 영화 제작을 주문했다. 다양성과 결속감이 어우러진 영감을 주는 작품.

★뷰티플2012(차이밍량 등/홍콩·중국)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아시아의 중요 감독 4명의 옴니버스 영화. 김태용, 구창웨이, 차이밍량, 허안화 감독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는 실험적인 스타일에서부터 현실에서의 아름다움,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네 감독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은 물론 아름다움에 대한 감독의 관점이 흥미롭다.



★베이징 양아치(장 위엔/중국)

1992년 '베이징 녀석들' 이후 20년 만에 다시 베이징의 젊은이를 이야기하는 장 위엔 감독의 신작. 산 바오는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쫓겨난 데다 키우던 강아지마저 집을 나간다. 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지 못하던 그는 병원에서 자신 못지않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헤쳐간다.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후나하시 아츠시/일본)

3·11 쓰나미 이후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히타치의 작은 공장. 시오리는 파견 중이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는다. 후배 다쿠미의 실수로 사고를 당했다며 오해한다. 하지만 남편의 사고 원인이 다쿠미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감추고 있던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한다.



★아이디(카말 K.M/인도)

거대 도시에서 소외되고 잊힌 사람을 찾는 사회드라마. 뭄바이의 젊은 여성 차루의 집에 일하러 온 페인트공이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한다. 그의 신상정보는 밝혀지지 않고, 차루는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그의 얼굴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은 뒤 거리로 나선다.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이미 그 남자의 신상 정보 이상의 것,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다.



★일본의 비극(고바야시 마사히로/일본)

일본 사회의 치부를 조용하게 들추는 고바야시 마사히로의 문제작. 폐암에 걸린 후지오 무라이는 아내의 기일에 수술을 받으라는 진단을 받지만 퇴원한다. 집에 돌아온 무라이는 식음을 전폐한다. 일본의 장기 경제침체 시기인 2010년 불법 연금 사건과 2011년의 대지진 사건을 조합한 이야기. 무라이 가족의 비극은 일본 빈민층의 현실이다.



★시선의 기억(송팡/중국)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송팡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 베이징에 살고 있는 딸이 고향의 부모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과거를 회상하며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모든 기억은 과거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고, 과거가 잊히지 않는 한 미래는 펼쳐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속죄(구로사와 가요시/일본)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5시간짜리 대하드라마. 어린 소녀가 살해될 당시 함께 있었던 네 친구는 그 사건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자신이 본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슬픔에 빠진 소녀의 어머니에게 비난당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죗값을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산다.

	스튜던트

★스튜던트(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

고전 '죄와 벌'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거장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의 작품. 생활고와 외로움으로 고통스러운 어느 철학도. 가난, 자본주의, 빈부 격차, 강자와 약자의 분열로 둘러싸인 그는 심한 압박을 느낀다. 결국, 상점 주인과 손님이 그의 범죄 희생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