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계의 문화 비교속 드러나는 '한국인 코드'

'야만인가 문화 상대성인가'

  • 이경식 기자 yisg@kookje.co.kr
  •  |   입력 : 2012-09-14 19:28:50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바르도 촉발 개고기 논쟁서
- 전통은 박물관에 모셔두고
- 외국 문물을 '경전'으로 삼는
- 한국인의 콤플렉스 등 다뤄
- 세계 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3만2000원

"당신의 비판은 문화적인 상대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가 아닌지…."(손석희)

"개고기 식용은 문화가 아니라 야만이다. 아름다운 관습의 나라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바르도)

지난 2001년 프랑스의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MBC 라디오 프로그램(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손석희와 벌였던 논쟁의 일부다. 당시 바르도의 발언에 대해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를 비하하는 서구 중심적 행태라는 비난이 빗발쳤지만, 서구와의 메울 수 없는 문화적 간극을 확인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저자는 한국에 뿌리내린 유교 문화가 본고장 중국보다 더 유교적이라며 이를 '정통 콤플렉스'의 일례로 든다. 사진은 서울 성균관에서 열린 석전대제에서 무용수들이 팔일무를 추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박지성 너희 조국은 개를 먹지." 서구인들의 이런 행태는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의 응원가에도 등장해 논쟁이 재연됐다. 한국과 서구 간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인정 여부를 둘러싼 '문화 상대주의' 논쟁이었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간 세계 문화의 겉과 속에서 '한국의 보신탕은 문화인가, 야만인가'라는 제목으로 10여년 전 바르도가 했던 주장에 물음표를 달아 다시 독자들에게 던진다. 강 교수는 보신탕에 대해 "문화인 동시에 야만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개 농장주가 보상비를 받기 위해 개를 방치해 굶주리게 한 '인천 장수동 개지옥 사건'을 야만의 한 증거로 들면서.

'한국·미국·중국의 역사 콤플렉스는 어떻게 다른가'라는 제목의 글에선 한·중 역사 갈등을 '정통(正統) 콤플렉스' 대 '전통(傳統) 콤플렉스'의 대결 구도로 정리한다. 중국은 바깥에서 들어온 문물이라도 일단 국내에 정착하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은 본래 중국에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한국은 역사에서 늘 정통성을 따지고 지향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유교가 한국에 뿌리내린 뒤 중국 것보다 더 유교적이 된 점이나, 가톨릭과 개신교가 나란히 한국에 들어와 본고장이 무색할 정도로 정통성 논쟁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그 예로 제시한다. 강 교수는 "한국인은 전통을 박물관에만 모셔두려고 할 뿐 그걸 탐구와 성찰의 대상으로 삼진 않는다"며 "그 결과 한국인은 자국의 경험에서 무언가 배우려고 하지 않고 늘 외국만 쳐다본다"고 꼬집는다.

강 교수는 그동안 '미국사 산책', '세계문화전쟁', 세계의 대중매체' 등 세계 문화에 관한 많은 책을 썼다. 이번 저서는 '세계 문화'에 대한 총정리다. 887쪽에 달하는 두툼한 분량으로, 100여 편의 글이 실려있다. 책은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쓰여졌는데, 세계 문화를 나라별로 비교하되 한국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강 교수는 "한국인의 이(異)문화 적응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데,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이렇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 즉 자기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피격... 총격범 포함 2명 사망
  2. 2[속보]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 발생
  3. 3정체전선으로 인한 강한 비...예상강수량 50~100㎜
  4. 4낙동강 생태공원 '알박기 차량' 사라진다
  5. 5[속보] 트럼프 유세장 총격 범인 사망
  6. 6'5살 관원 심정지' 30대 태권도 관장... 오늘 3시 영장심사
  7. 7경남도,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3진 아웃제' 관리 매뉴얼 도입
  8. 8'40년 넘어 노후화' 창원 반송초, 미래형 학교로 새 단장
  9. 9지난 13일 로또 1등 63명 '역대 최다'…당첨금 4억2000만원
  10. 10지리산 세석평전 여름 야생화 만개
  1. 1곽규택 의원-보좌관 협업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 연일 목청
  2. 2“野가 여론 왜곡”vs“尹부부가 배후”…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무혐의 공방
  3. 3이번엔 사천 의혹 등 ‘거짓말’ 충돌…극한 치닫는 원-한 갈등(종합)
  4. 4尹, 기시다와 정상회담 “북러 밀착, 글로벌 안보 심각한 우려”
  5. 5野 ‘노란봉투법·구하라법’ 등 당론 채택
  6. 6[뭐라노-이거아나] 필리버스터
  7. 7與 ‘尹탄핵 청문’ 권한쟁의심판 예고…野 “반대 청문도 환영”
  8. 8국힘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부산 발전 약속
  9. 9‘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파장…野 “尹 국정농단” 與 “李 방탄용”
  10. 10동북아물류플랫폼 등 부산 4대 사업 GB해제총량 예외 인정 받을까
  1. 1지난 13일 로또 1등 63명 '역대 최다'…당첨금 4억2000만원
  2. 2올 1~6월 국적 항공사·외항사 국제선 탑승객 4277만 명
  3. 3농식품부, “복날 등 여름철 수요 많은 닭고기 공급 안정세”
  4. 41128회 로또 복권 1등 63명…당첨금 각 4억 1992만 원씩
  5. 5'나홀로 자영업자' 지난달 13만명↓…8년 8개월來 최대 감소
  6. 6유류세 인상에 기름값 지속 상승…휘발유 ℓ당 1700원 돌파
  7. 7새 폼팩터 UMPC 시장 후끈…'3040 키덜트' 설렌다
  8. 8부산 재건축 최대어 어디로…망미주공 ‘4파전 ’
  9. 9가덕신공항 공사 ‘공동도급 2→3社’ 입찰 조건 완화
  10. 10유커 감소·고환율에 직원·급여 줄이며 마른 수건 짜내기
  1. 1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피격... 총격범 포함 2명 사망
  2. 2[속보]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 발생
  3. 3정체전선으로 인한 강한 비...예상강수량 50~100㎜
  4. 4낙동강 생태공원 '알박기 차량' 사라진다
  5. 5[속보] 트럼프 유세장 총격 범인 사망
  6. 6'5살 관원 심정지' 30대 태권도 관장... 오늘 3시 영장심사
  7. 7경남도,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3진 아웃제' 관리 매뉴얼 도입
  8. 8'40년 넘어 노후화' 창원 반송초, 미래형 학교로 새 단장
  9. 9지리산 세석평전 여름 야생화 만개
  10. 10'토사 도로 유입·주택 침수' 경남 최대 200.5㎜ 폭우에 비 피해 16건
  1. 1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2. 2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3. 3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4. 4고별전도 못한 홍명보 감독
  5. 5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6. 6잉글랜드 2회 연속 결승행…스페인과 빅매치
  7. 7‘메시 氣’ 받은 야말, 유로 최연소 골…스페인 결승행 견인
  8. 8부산고·경남고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
  9. 9베테랑 투수 의존 과한 롯데…젊은 선수들 분발해야
  10. 10사격 17세 반효진, 43세 이보나…파리행 태극전사 최연소·최고령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색·필법·구도에 스며든 제주문화, 독특한 3단 배치 해양의 美 살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민물장어와 우나기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내공과 에너지가 만났다, 클래식기타-바이올린 매혹의 하모니
詩 ‘낙화’를 가곡으로…“부산표 음악콘텐츠 만들어 널리 알리고파”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학생 발길 붙잡은 ‘등굣길 음악회’…일상에 스며든 리코더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동물과 교감하니 치유의 기적 外
두 여성의 아슬아슬한 승부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봄비- 어머니 /권상원
어떤 빈자리 /이 광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삼식이 삼촌’ 송강호
tvN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치솟는 제작비에 쪼그라든 편수…K-드라마 생태계 위기
올 여름 K-무비 7편 출격…‘인사이드 아웃2’ 독주 제동 걸까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퍼펙트 데이즈’ 삶의 성실성에 깃든 영화의 존재론
음식·로맨스 뒤에 감춰뒀네, 가부장제를 겨눈 비수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7월 11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7월 10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뉴진스 하니가 쏘아올린 작은 공
스카웨이커스(SKA WAKERs) 싱글 ‘Stay Rude’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1일(음력 6월 6일)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0일(음력 6월 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맨드라미꽃을 시로 읊은 17세기 문사, 서계 박세당
연 따는 아가씨를 시로 읊은 당나라 시인 왕창령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