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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바 치치의
'제2의 물결'.
광주비엔날레 제공 |
- 세계 비엔날레 사상 최초
- 6인 전시감독 공동체제
- 300작품 중 신작 60% 차지
- 전용관·명소 전시로 체계적
올해로 제9회째를 맞는 2012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6일 개막식을 열고 총 66일간(~ 11월 11일)의 대장정에 나섰다. 세계 각국 6인의 전시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번 전시는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자유와 평등을 의미)'을 주제로 총 40개국 92명의 작가(팀)가 참여했다. 모두 300작품 1500여 점을 선보이며, 전체 전시작 가운데 신작이 60%를 차지할 만큼 새로운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2012 부산비엔날레(오는 22일 개막)에 앞서 팡파르를 울린 광주비엔날레를 다녀왔다. 부산시립미술관 등지에서 더부살이 전시를 하는 부산비엔날레와 달리 광주는 비엔날레 전용관에서 주요 작품을 소개했고, 인근 광주시립미술관과 대인시장, 광주극장, 무각사 등 광주의 특징적인 장소에 고루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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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Indivisible)' |
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광주비엔날레 이용우 대표이사는 "6인의 공동감독 체제는 세계 비엔날레 사상 최초"라면서 "'라운드테이블'은 아시아 각 나라 여성 감독 6명이 둘러앉아 서로 소통하며 기획했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김선정 책임공동예술감독은 "6개의 소주제는 서로 중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개인이나 집단의 역할에 대해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면서 하나의 원을 이룬다"면서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다른 배경을 가진 감독들이 모여 각자의 것을 보여주면서도 함께 유사점을 찾아내려고 한 만큼 '다른 것 가운데 같음'을 발견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엔날레 전용관은 모두 5개 전시실로 나뉘었다. 제1관 입구에서는 108개 투명 방패가 서로 연결돼 천장에 매달린 채 관람객을 맞았다. 한국계 미국 작가인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Indivisible)'다. 공권력과 대치된 시민들을 막는 방패, 막는 데서 그치지 않고 폭력성을 상징하는 방패가 5·18의 다른 이름으로 다가왔다. 방패 아래는 작가의 개인 용품들이 다시 연결돼 있다. 온갖 세간살이, 농기구 등 마치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처럼 보이는 개인 용품들은 공동체 내 익명성을 가진 개인에 대한 고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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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연의 '기억 지우기' |
일본 작가 히로미 탱고는 3주 동안 120여 명의 광주 시민들과 함께 '홈-광주'를 만들었다. 시민들이 가지고 온 섬유제품(인형, 옷, 쿠션, 악세서리 등)을 자르고 꿰매고 땋아 완성한 삼각뿔 모양의 집이다. 집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생각과 기억을 담아냈다. 아디다스 운동화를 담는 상자에 비극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작품(아궁 쿠르니아완 작)과 전쟁의 상징인 무기들을 분해해 악기를 만든 페드로 레예스, 인도 여성운동의 제2기를 표현한 쉬바 치치,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술가 중 한 명인 아이 웨이웨이(중국)의 '언어 프로젝션', 서도호의 탁본 프로젝트 등이 눈여겨 볼 만한다.
무각사에는 치유와 정화를 뜻하는 김주연의 소금 작품('기억 지우기'), 넓은 법당 전체를 절에서 재배한 쌀과 작가가 모은 꽃가루를 쌓아 꾸민 볼프강 라이프의 '망망대해'가 소개됐다. 망망대해는 도시의 번잡함과 격리돼 있는 무각사의 고요한 공간에서 전 우주를 가로지르는 광대함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올해의 '눈(Noon) 예술상'은 전준호(부산), 문경원 작가('세상의 저편, 2010')에게 돌아갔다. 눈 예술상은 주제에 부합하고, 창의적이며 실험정신이 뛰어난 작품을 출품한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1만 달러다. 이 작품은 올해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먼저 출품됐다.
한편, 이번 전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참신하면서도 신선하다" "수준 높다" 등의 호평과 함께 "6개의 소주제가 '라운드테이블'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응집하는 데 다소 부족했다" 등의 지적을 했다.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경쟁하고 있는 부산비엔날레가 어떤 실험적 작품으로 무장하고 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