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소년 인문학 읽기 <1>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 상자를 열다'

국제신문·책과 아이들 공동 기획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12-09-07 19:02:4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본지는 어린이전문서점 책과아이들과 공동으로 매달 한 차례씩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상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크스 등 동서양 고전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쓴 사계절 출판사의 '주니어 클래식'을 읽고 저자와 함께 토론하며 지식과 교양을 쌓아가는 기획이다.


- 죽도록 일하는데 왜 계속 가난한가요?
- 상품 교환가치의 불균형, 부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사회변혁 천천히 진행돼

지난 1일 오후 5시. 어린이전문서점 책과아이들에서 '청소년, 가족과 함께 인문학을 읽다'의 첫번째 교실이 활짝 열렸다. 이날 강사는 동아대 경제학부 교수이자 한국 마르크시즘의 거목인 강신준. 이날 참가한 청소년과 가족 50여 명은 대부분 강 교수가 마르크스 '자본'의 기초개념을 쉽게 풀어 쓴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사계절)'를 꼼꼼히 읽고 온 터였다. 강 교수는 이날 마르크스의 사상에 관한 기초를 '아주 쉬운 질문과 답'으로 풀어주었다.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되나요.

▶죽도록 일하는 사람(노동자·개미)이 더 가난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자(자본가·베짱이)인 경우를 우리는 훨씬 더 많이 압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그 비밀은 바로 우리가 팔고사는 '상품'에 있답니다. 상품의 가격은 그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을 나타냅니다. 노동력이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그 상품의 가치(가격)가 달라지는 거죠.

그런데 상품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베짱이는 개미에게 지불한 가치(임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시켜 개미의 노동력을 빼앗아 갑니다. 이 빼앗긴 노동력은 그대로 자본가의 몫이 되는 거죠. 개미는 아무리 애써도 궁핍을 벗어나기가 힘들고요.

   
강신준 교수
-개미는 왜 그걸 참고 있나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개미에게도 땅과 기계(생산수단)와 원료를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면 불공정한 세상을 박차고 나오겠지만, 가진 것이라곤 노동력 밖에 없으니 쫓겨나지 않으려면 참고 일할 밖에요. 하지만 세계 역사를 돌아보면 개미들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린 사례가 몇차례 있어요. 그것을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마르크스는 1848년 전 유럽을 휩쓴 이런 혁명을 목격했습니다. '혁명은 왜 일어났고,왜 실패했나'를 고심하다 과학적인 답변을 도출한 것이 그가 쓴 '자본'입니다.

-마르크스가 꿈꾼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그는 진정한 '자유의 나라'를 꿈꿨어요. '노동 해방'된 세상이라고도 하지요. 마르크스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표현이 '노동을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공격하지만, 실은 '타인(베짱이)이 강제로 시키는 노동을 그만둔다'는 뜻입니다.

그러려면 자본가라는 계급이 없어져야(베짱이도 개미가 돼야) 하겠죠. 그럼 베짱이가 소유했던 생산수단은 개미가 공동으로 가지게 될텐데 이를 '사회적 소유'라고 부릅니다. 베짱이에게 노동력을 빼앗기지 않게 된 개미는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생산한 만큼 소비하기 때문에 노동시간이 훨씬 줄어들게 되고요, 그럼 남는 시간 즉 '여가'를 즐기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본거죠.

-자본주의가 위기라고들 하는데, 혁명이 일어날까요. 무서워요.

▶혁명에 대한 공포도 왜곡됐어요. 물론 프랑스 혁명 등 역사적으로 유혈혁명이 많이 일어났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폭력 혁명은 다 실패했어요. 사회변혁은 차곡차곡 계단식으로 이뤄져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지금도 사회는 조금씩 변하고 있고, 우리가 느낄 때 쯤이면 사회가 완전히 달라져 있겠죠. 완성되진 않았어도 그런 변혁이 많이 진전된 곳이 복지국가라 불리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예요. 아직도 무섭나요.


▶마르크스는 누구

   

독일 트리어에서 유복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대학 시절 쓴 사회 비판성 글 때문에 반체제 인사로 찍혀 실패했다. 쾰른에서 '신라인신문'이란 비판적인 신문의 편집장이 됐다. 그러나 그의 글은 독일 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신문사가 문을 닫았다.

백수가 된 마르크스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지만 독일 정부의 압력으로 거기서도 추방당했다. 이후 줄곧 유랑생활을 하다가 1848년 전 유럽을 휩쓴 '혁명'과 그 실패를 목격했다. 이에 대한 의문은 20년 연구 끝에 '자본'이라는 위대한 고전으로 결실을 봤다.







※1회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 상자를 열다'에 관한 청소년의 우수 독후감

-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를 읽고 (중2, 정지우)

- 참 거짓된 세상이다 (중3. 이시은)

- 공정한 교환을 향해 (중2 송승후)

- 마르크스의 자본, 뒤바뀐 운명 (중2. 이지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7. 7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8. 8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9. 9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0. 10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4. 4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5. 5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6. 6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7. 7[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8. 8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9. 9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0. 10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0. 10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부산 북구, ‘숙등 공유어울림파크’ 내년 4월 개관… 지역 랜드마크 도약 기대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8. 8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9. 9[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10. 10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