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한종우 지음
- 전미경 옮김/부키/1만6000원
노무현,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이바지를 한 세력으로 네티즌을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는 거의 모든 정치인이 SNS 계정을 개설해 홍보활동을 펼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SNS를 이용하는 청년세대나 정보통신 기술의 운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하지 못해, 되레 망신을 사는 예도 많다.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은 피상적 이해에 그쳤던 네티즌, 청년 세대, 정보기술에 관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민주화가 시작된 이래 어느 시기, 어느 장소에서나 젊은 유권자는 존재했고, 이들의 투표율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유독 노무현과 오바마의 당선에서 젊은 층의 영향력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인터넷, SNS 등을 '신 네트워크 정보기술'이라 칭하며 주요한 이유로 지목했다. 인류는 봉화, 전신, 인쇄 기술 등 정보기술을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지만, 현재의 기술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젊은 세대가 정보를 확산하는 속도가 빠르고 확산 최대 범위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것이다. 이들은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배제된 의제도 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류로 부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2007년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선에서 신 네트워크 정보기술을 활발히 사용하지 않았고, 젊은 세대가 보수층 후보를 선택했던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젊은 네티즌이 항상 특정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시각은 오해라고 지적한다. 당시의 쟁점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경제였기 때문에 기존 권력에 불안한 경제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18대 대선을 앞둔 한국은 지역주의, 여촌야도, 보수 대 진보 구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판세다. 각 정당이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결국,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젊은 세대가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책은 단순히 주장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적 연구방법을 동원해 근거를 제시한다. 소셜 정치혁명 세대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는 대선과 앞으로 있을 주요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