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겼어요'에 실린 일러스트들. 식탁보에 생긴 세모 다리미 자국이 아이의 상상 속에서 여러가지 모양으로 바뀐다.

여름 방학이 코앞이다. 적당히 쉬고 놀면서 학교 다닌다는 핑계로 읽지 못했던 책도 좀 읽는 여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학원 한두 개를 포기할 만큼의 가치는 있는 일이다. 어린이 서점 '책과 아이들' 강정아 공동대표가 여름 방학 읽어볼 만한 어린이 책을 추천했다. 강 대표는 "모두 나이와 상관없이 볼 수 있지만, '무서운 이야기' 만큼은 초등 4학년생 이상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아동 눈에 맞춘 유산 답사기

여행-어린이 문화유산 답사기1~3/이형권 지음·김태현 그림/청년사/각 권 1만2000원

우리나라 곳곳의 문화유산에 관한 친절한 여행 안내서이면서 문화유산에 얽힌 스토리을 들려주는 역사교양서다. 1권은 찬란한 황금·철기문화를 후대에 남긴 신라·가야문화 및 불교문화를, 2권은 세련된 백제 문화를, 3권은 조선시대 도성 4대문, 궁궐과 왕릉을 다뤘다.


# 아이들을 노래하는 아저씨

노래-나무꼭대기 까치네 집/임길택 지음·백창우 작곡/보리/2만8000원

아이들 마음 속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을 노래하는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시리즈. 아동문학가이자 '탄광마을 선생님'으로 유명한 고 임길택 교사의 글에 곡을 붙였다. '옷 사줘', '모르겠다' 등에 나타나는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이 소박한 일상의 악기들과 잘 어울린다. 노래 CD 2장이 함께 들어있다.


# 텃밭서 채소 키우는 즐거움

식물-호미 아줌마랑 텃밭에 가요/장순일 지음·안철환 감수/보리/1만5000원

호미 아줌마가 사는 마을 둘레에는 빈 땅을 일구어 만든 작은 텃밭들이 많다. 우리가 즐겨 먹는 식물을 텃밭에서 직접 키우는 즐거움을 알려 주는 책. 텃밭 작물의 한살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채소와 친해지게 하고, 이와 동시에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운다.


# 지역 대표 요리 알아봐요

요리-팔도밥상 어린이 요리책/심진미 지음·김미정 그림/한겨레아이들/1만1000원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지역 대표 요리 20가지를 소개했다. 눈높이 레시피와 함께 음식 유래, 영양 정보, 음식과 관련된 지역 문화까지 담았다.


# 짐 일행의 독특한 모험이야기

모험-짐크노프 이야기/미하엘 엔데 지음·프란츠 요제프 트립 그림/길벗어린이/각 권 1만2000원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의 대표 장편 동화. 룸머란트라는 작은 섬, 이 독특한 판타지 공간에서 펼쳐지는 짐 크노프 일행의 모험을 그렸다.


# 상상력으로 변하는 얼룩

놀이-문제가 생겼어요/이보나 흐미엘레브스카 글·그림/논장/1만1000원

엄마가 아끼는 식탁보에 얼룩을 만들어 버린 아이의 고민이 담겨 있다. 아이의 걱정과 핑계에 따라 다림질 세모 자국은 로켓 폭탄, 남자의 역삼각형 몸통, 세제 통, 인터넷 마우스 등으로 자꾸 바뀐다. 입체적인 상상력이 짧은 문장과 간결한 그림으로 펼쳐진다.


# 핵으로 스러져가는 인간들

무서운 이야기-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구드룬 파우제방 지음/보물창고/1만 원

독일의 한 도시에서 피어 오른 섬광과 버섯구름. 그 순간 많은 이들이 죽고 사라지지만 진정한 '최후'는 간신히 살아 남은 자들에게 더욱 참혹하게 찾아온다. 자초한 재앙에 처참하게 스러져가는 인류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