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 온 더 문'

	영화 '신과 괴물'

- 영화 '맨 온 더 문' 등 10편 상영
- 유세윤 등 초청 관객과의 대화도

'괴짜'는 어떤 존재인가. 가까이하기엔 불안하고 외롭지만 멀리서 지켜보면 흥미롭고 짜릿하다. 자유로운 영혼과 재능이 질투 날만큼 부럽지만 '그들처럼' 살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망설이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부인 못할, 괴짜에 관한 단 한 가지 진실은 그들의 두뇌와 심장이 매우 '창조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그들을 '영화'라는 예술매체가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영화의전당이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시네마테크에서 '영화가 사랑한 괴짜들'이란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 특별전 기간에 엄청난 재능과 약점·기벽을 함께 지닌, '세기의 괴짜'를 다룬 영화 10편을 상영한다.

다수의 경멸과 소수의 숭배를 받은 컬트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만의 생애를 다룬 '맨 온 더 문',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 시드 비셔스의 소란하고 슬픈 마지막 날들을 담은 '시드와 낸시', 메이저리그 만년 꼴찌 팀을 이끌고 기적을 이룬 구단주였지만 그 자신은 내적 분열로 고통받은 빌리 빈의 실화 '머니볼', 영화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불린 에드 우드에게 팀 버튼이 바치는 송가 '에드 우드', 공포 영화 거장 제임스 웨일의 분열적 노년을 그린 '신과 괴물들' 등 수작이 있다.

또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가의 대부 로버트 크럼의 삶과 예술을 담은 '크럼'과, 괴팍한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의 삶을 그의 예술적 동지이자 극단적 애증관계인 베르너 헤어초크가 담아낸 '나의 친애하는 적'은 뛰어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와 함께 코믹 북 스토리작가 하비 피카의 일대기 '아메리칸 스플렌더', 쿠바의 천재작가이자 동성애자 레이날도 아레나스를 다룬 '비포 나이트 폴스',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인 천재 화가 잭슨 폴락을 다룬 '폴락'도 있다.

	왼쪽부터 개그맨 유세윤, 가수 이적, 김병욱 감독, 만화가 박재동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만남'도 준비돼 있다. 우리 시대의 괴짜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네 사람, 개그맨 유세윤, 가수 이적,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 감독, 만화가 박재동을 초대해 영화 상영 후 관객과 얘기를 나눈다. 유세윤은 그의 오랜 롤 모델인 앤디 카우프만을 주제로 코미디언의 인생에 관해 얘기하고, 이적은 '시드와 낸시'를 본 후 1970년대 펑크록에 관해 관객과 교감할 예정이다.

일반관객은 6000원, 회원은 4000원이며 게스트와의 만남 및 영화해설(시네도슨트)이 포함된 상영작도 가격은 같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051)780-6000

'영화가 사랑한 괴짜들' 상영작 및 게스트 초청일정 상영작 감독 시드와 낸시(1986) 알렉스 콕스 크럼(1994) 테리 즈위고프 에드 우드(1994) 팀 버튼 신과 괴물들(1998) 빌 콘돈 맨 온 더 문(1999) 밀로스 포먼 나의 친애하는 적(1999) 베르너 헤어초크 비포 나이트 폴스(2000) 줄리아 슈나벨 폴락(2000) 에드 해리스 아메리칸 스플렌더(2003) 로버트 풀치니 머니볼(2011) 베넷 밀러     게스트 초청날짜·시간 만화가 박재동 오는 11일 오후7시 '크럼' 상영 후 감독 김병욱 오는 13일 오후7시 '머니볼' 상영 후 개그맨 유세윤 오는 14일 오후2시30분 '맨 온 더 문' 상영 후(뮤지&유병진 PD도 함께) 가수 이적 오는 18일오후7시 '시드와 낸시' 상영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