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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읽기] '토론'을 통한 완결적 민주주의 外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5-04 19:28:3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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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을 통한 완결적 민주주의

- 꿀벌의 민주주의/토머스 D.실러 지음/하임수 옮김/에코리브르/2만 원

   
꿀벌은 새 집터(벌통)를 찾기 위해 정찰대를 선발하다. 정찰 벌은 이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유전자를 타고났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다른 꿀벌보다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정찰대는 70㎢에 걸친 넓은 지역을 날아다니며 10여 곳의 후보지를 물색한 뒤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하나의 장소를 선정한다. 이들의 토론 방식은 다름 아닌 춤이다. 정찰대는 꿀벌 집단의 3~5%로, 1만 마리가 한 집단이라면 이 중 300~500마리가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그런데 이들이 찾아낸 집은 정말 훌륭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정찰 벌은 부피가 크고 입구가 작은, 꿀벌 집단이 선호하는 완벽한 벌통을 찾아낸다. 이 정도로 완결적인 민주주의는 인간 사회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꿀벌의 민주주의는 독일 학자 마르틴 린다우어가 시작한 꿀벌 집단 탐색 메커니즘 연구의 60년 성과를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꿀벌이 민주적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사회적 동물의 집단 결정에 관심 많은 행동생물학자와 신경과학자는 물론, 사회학자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확신한다.


# 경제사 알고 보면 재밌다

- 청소년을 위한 쏙쏙 경제사/조준현 지음/인물과 사상사/1만2000원

   
경제학자도 경제가 어려운데 청소년은 얼마나 골치 아플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어떻고, 금리와 환율이 어떻고, 스태그플레이션은 또 뭐며…. 배우려고 책을 펴들지만, 숫자 도표 통계에 첫 장부터 막히기 일쑤다. 청소년을 위한 쏙쏙 경제사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다. 역사 속 경제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와 친해지는 방식을 사용했다. 숫자 없는 경제학책인 셈이다. 지난해 '중학 독서평설'에 연재한 글을 모아 펴냈다.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는 "경제사는 알고 보면 참 재밌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일상이 경제활동이죠. 그 일상이 쌓여가는 걸 역사라고 한다면 역사는 곧 경제사입니다."

이 책은 원시시대 농경부터 지금의 세계화까지 16장으로 나눠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다. 본문 사이에는 교수님께 물어봅시다, 잠깐 상식, 가상 신문 기사와 뉴스, 캐릭터의 말풍선 같은 다양한 토막글을 넣어 경제 원리와 상식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한 게 돋보인다. 또 쉬어가기 코너를 마련해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화폐 및 투기의 역사 같은 흥미로운 경제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 아덴만의 영웅, 그의 회고록

- 그들을 나를 캡틴이라 불렀다/석해균 지음/최정운 정리/플러스81스튜디오/1만2500원

   
조타실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하는 척하면서 재빠르게 회사에 메일을 보내고, 이어 청해부대에도 보냈다. 답장은 곧바로 왔다. "해적들의 무기와 근무 위치를 자세히 파악해서 알려 주시오." 잠시 후 나는 청해부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인원수 13명, 무기는 AK소총에 기관단총, 포그정, 근무 위치는 조타실 좌현과 우현에 각 2명…. 본선 선미로는 작전하기 쉬움'.

아덴만의 영웅,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회고록 그들은 나를 캡틴이라 불렀다가 나왔다.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가 인도와 오만 사이의 인도양 북부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피랍 위치는 해적들의 근거지인 소말리아 영해와 가까웠다. 당시 언론에서는 석 선장이 배를 '지그재그'로 운항하면서 청해부대가 작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만 보도했다. 

책에서는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의 비화를 비롯해 끝까지 배를 지켜냈던 석 선장의 저항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이와 함께 갑판원에서 출발해 선장이 되기까지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여정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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