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 책의 즐거움]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사라진 이유 파헤쳐 /조해훈

사라진 도서관 - 루치아노 칸포라 지음/김효정 옮김/열린책들/1만 원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4-06 19:47:21
  •  |  본지 15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한 장면. 카이사르(시저)가 기원전 48년 클레오파트라의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전투를 벌인다. 카이사르 군대가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배들에 불을 지르자, 이 불길이 알렉산드리아로 옮겨 붙으면서 책(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이 소실된다. 이에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에게 화를 내면서 항의한다.

사라진 도서관의 저자인 루치아노 칸포라는 논란이 많은 이 대목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당시 항구 근처에 있던 한 건물에 우연하게도 양질의 두루마리 4만 개가량 보관돼 있었다. 왕국의 본관 도서관격인 무세이온은 궁전 경내에, 분관격인 세라피움은 궁전과 떨어진 도시 남쪽의 세라피스 신전에 있었다. 궁전은 바닷가 절벽 위에 있었으므로, 이 전투에서 소실된 두루마리들은 궁전의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탈리아 고전시대를 연구하는 고전 철학자로 326편의 고대 문헌 등을 뒤져 이 책을 썼다.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고대 도서관으로 일컬어지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설립된 경위와 역할, 그리고 사라진 이유를 고증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는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 중동의 교차점이라는 지리적인 특성과 아울러 당시 세계 최대 항구 도시였다. 프톨레마이오스 1세(기원전 367~기원전 283)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무세이온을 설립했고, 프톨레마이오스 2세는 세상에 있는 모든 책들을 모으려고 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에 기항하는 선박에서 발견되는 모든 책을 필사하도록 했으며, 원본은 보관하고 필사본을 주인에게 넘겼다. 그렇게 모은 책이 70만 권의 두루마리였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필사하고, 그리스로 번역했다. 당시의 도서관은 별도의 건물이 있었던 게 아니라 건물의 회랑과 벽에 책장이 설치된 형태였다.

양피지 책을 만든 소아시아의 페르가몬 도서관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경쟁하듯 장서의 수를 늘리기 위해 원전을 위조했다는 이 책의 내용도 재미있다. 당시는 책의 소장이 연구와 교양을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통치와 왕국의 과시용으로 이용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기술돼 있다. 앞부분에서는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카타이오스가 람세스의 무덤을 방문하는 이야기를 통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형태에 대해 설명한다. 뒷부분에서는 알렉산드리아의 책과 필사가들, 학자들의 모순적인 주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문헌을 분석해 이야기 한다. 서기 389년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테오필루스가 로마 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의 지시를 받아 세라피움을 파괴한다. 또한 이슬람 군대의 대장 암르가 술탄의 명을 받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책을 모두 불태운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1600년 만에 부활했다. 이집트 정부가 주도하고 유네스코와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2002년 최첨단 건물을 세웠다.

시인·동아대 홍보팀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김두완 신부의 신앙 이야기
사람다운 삶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영천 돔배기
국제시단 [전체보기]
풀꽃친구 /박진규
9월 /조정해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나를 눈 뜨게 한 엄마 밥과 장모님 밥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적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방송가 [전체보기]
거래의 대상이 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세간 뒤흔든 ‘흑금성’ 사건의 진실은
새 책 [전체보기]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 2 外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이윤기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클래식 거장 말러를 비춘다
성공신화 90대 경영인의 노하우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스르르 부서지는-임현지 作
무제-서상환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광천수·탄산수·수돗물, 어떻게 다를까 外
밀가루 친구들이 일러주는 꿈의 의미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가을안부 /김소해
나침반 /우아지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통합예선 4라운드
제22기 GS칼텍스배 결승1국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물괴·협상·안시성·명당…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웰메이드 영화’ 리얼한 세트장이 좌우한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스물세 살 BIFF(부산국제영화제), 좀 더 넓은 부산공간 끌어안아야
영화 ‘공작’- 첩보극으로 본 남북관계의 오래된 미래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수십 년 삶의 흔적을 쉽고 담백한 언어로 녹인 시인 /박진명
한국은 ‘사기공화국’…자발적 분쟁해결 자리잡아야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로봇왕국 독재가 두렵다고?…휴머니즘의 힘을 믿어봐 /안덕자
인간 본성 파헤친 10가지 실험, 때론 끔찍한…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냉전부터 심리·정치적 분리까지…현대사회의 분열을 이야기하다
초연결시대 광고마케팅 화두는 채널확대·기술협업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8년 9월 21일
묘수풀이 - 2018년 9월 2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萬物將自賓
天地弗敢臣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