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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원전이 들어서기 전 고리 모습.
이해웅 시인 제공 |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사라진 고향을 그리는 시집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이해웅(부산교육대 명예교수) 시인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부산 기장군 고리에 관한 시 68편을 묶은 시집 '파도 속에 묻힌 고향'(해성·8000원)을 냈다. 그의 18번째 시집이다.
이 시인은 "다소 때늦은 감이 있지만 고리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묘비명을 쓰는 심정으로 기회있을 때마다 써서 모은 시를 엮어 세상에 내놓게 됐다"며 "이 시집으로 고향 마을에 대한 평소에 가졌던 마음의 짐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고리는 나의 시집 속에서라도 영원히 숨쉬며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 시인은 이 시집을 위해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43편의 시를 새로 썼다. 이 시인은 시집의 서시 '마을 이름'에서 고리의 유래를 소개했다. '고리의 옛 이름은 알개(불개)/알은 한알의 알이요/알은 곧 불덩이라//알개는 아리개 아리포(아이포)로/아리포는 화사을포 화살포(불살포)로 불리다/화포火浦가 되었다가/고동古洞 고리古里로 바뀌었다(중략)처음 불을 안은 마을 알개/한동안 아이봉수대에서 봉홧불 피어 올리더니만/고리에 원자력발전소 들어서면서/그 휘황한 전기 불빛 다시 온 누리를/비추고 있다'.
1960년대 중반 고리 원전이 건설되면서 고리 어촌 마을 160가구 주민들은 일광면 동백리와 서생면 신리로 집단 이주하고,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