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풍미한 여성들의 삶
- 나는 꽂이 아니다 /신금자 지음 /멘토프레스 /1만7000원
저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여인들의 삶에 '왜'라는 의문부호를 던진 책"이라고 했다.
황제 4명을 거느리며 48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서태후를 단순히 악녀로 규정할 수 있을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고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가정에 소홀했던 소크라테스를 남편으로 둔 크산티페를 단순히 악처로 치부할 수 있을까.
이처럼 끊임없는 반문법으로 남성위주의 당시 정황을 뒤집어 역사를 재구성한다.
이와 함께 남성의 그늘 아래 과소평가됐던 여성들의 삶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1세 등의 삶을 통해 그녀들의 리더십을 발견한다. 이에 더해 여성의 이름이 역사에 남겨지기까지 상대했던 남성들, 이를 테면 카이사르, 나폴레옹, 모차르트 등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나는 여왕이로소이다, 황금빛 드레스에 비극을 잉태하다, 누가 나를 꽃이라 하는가, 죽어도 사랑이라 말하리라 등 4장으로 나눠 모두 27명의 여성을 다룬다.
# 식량 코드로 읽어낸 세계사
- 식량의 세계사 /톰 스탠디지 지음 /박중서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6800원
인류 문명을 움직이는 힘이 '보이지 않는 포크(식량)'라고 저자는 도발적 문제를 던진다. 마치 애덤 스미스가 저서 '국부론'에서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원리를 '보이지 않는 손(시장)'에 비유한 것처럼.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한 모든 일이 식량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세계사의 국면을 식량이라는 코드로 읽어낸다. 유전공학, 인류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의 자료를 활용해 식량의 역사와 세계의 역사 사이에 교차점을 찾고 있다.
저자는 농업혁명을 "인류가 발명한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고 주장한다. 주 2일 수렵 채집에서 주 7일 노동으로 바뀌었고, 영양 부족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됐다. 그렇다고 농업혁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농업은 오늘날 문명의 근거가 됐다. 식량무역 경로는 상업과 문화, 종교의 교류를 불러왔고,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못지않게 감자와 설탕에 의존했다. 감자는 '빈민을 위한 빵'으로 불렸다.
# 조선 옛 그림의 의미와 배경
- 나를 세우는 옛그림 /손태호 지음 /아트북스 /1만8000원
"옛 그림을 보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아니라 배움과 수행의 과정이다."
'옛 그림 수신론(修身論)'을 펼치는 저자의 지론이다. 사실 애정이 있다고 해도 우리 옛 그림을 감상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달라진 언어와 문화적 장벽 탓에 가까이 가기가 힘들다. 하지만 저자는 마음으로 옛 그림을 만나면서 그 속에 빠져들었다. 30대 중반 세상살이에 지쳐갈 무렵, 저자는 간송미술관의 전시물을 보고 '불필요한 감정을 버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때부터 전국 곳곳의 미술관, 고서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옛 그림을 폭식하듯 감상했고 급기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미술학을 전공했다.
이 책에는 이런 애정을 바탕으로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매천 황현 초상'까지 조선의 옛 그림 60여 점의 의미와 작품 창작의 배경을 소개하고, 지은이가 발견한 옛 그림 속 가르침을 기록했다. 김홍도의 '모구양자도'를 보면서 아들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윤두서의 '자화상'과 채용신의 '매천 황현 초상'을 보면서 중년 선비의 삶과 자세를 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