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테이너/장윤선 지음/오마이북/1만5000원

'소셜(Social)'과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친 말 '소셜테이너(Socialtainer)'. 사회적 발언이나 활동을 하는 대중문화예술인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전형적인 콩글리시라는 비판도 쏟아졌지만 적당히 붙일 우리말이 없기에 지금은 그냥 통용되고 있다. 대표적 인물로는 홍대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발언하며 희망버스에 동참한 배우 김여진, '레몬트리 공작단'이라는 재능기부 모임을 만들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의 자녀들과 함께한 가수 박혜경, 독도 분쟁을 국제 사회의 이슈로 만들고 기부를 아끼지 않는 가수 김장훈 등이 바로 그들이다.

소셜테이너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보다 더 영향력 있고 신뢰받는 인물로 김여진이 뽑혔고, 박혜경과 탁현민 등은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시위에 참여해 공론화에 도움을 줬다. 물론 본연의 노래와 연기가 아닌 사회 문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소셜테이너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그런데, 왜 사회 문제에 대해 소신껏 발언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고치려는 게 문제가 될까. 여기에 의문을 품은 저자는 2010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우리 사회의 소셜테이너들을 인터뷰했고, 그 중 인기있는 19명을 추려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김미화, 김남훈, 김여진, 윤도현, 이은미 등 소셜테이너로 잘 알려진 이들은 물론이고 공효진, 류승완, 박철민 등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생각 또한 꼼꼼히 담아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몽당연필'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재일조선학교 돕기에 적극 나선 연기자 권해효는 우리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가감없이 풀어놓는가 하면, 전태일 정신을 지키고 싶어 청계천 '버들다리' 이름을 '전태일 다리'로 바꾸는 캠페인에 뛰어든 배우 박철민의 신념과 고민, 동물보호 프레임을 바꾼 영화감독 임순례의 생명존중 정신 등을 만날 수 있다. 19명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듣다보면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 최소한의 상식이 왜 필요한지 공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