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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웅 목사의 성경 속 인물열전 <32> 야곱의 형 '에서'

좋은 것에 취해 귀한 것을 놓쳐서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1-20 19:45:2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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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과 에서의 재회.
사탄은 우리에게 나쁜 것과 좋은 것을 놓고 고르라고 하지 않는다. 거기에 넘어갈 사람은 없다. 그래서 좋은 것과 더 좋은 것을 놓고 갈등하게 한다. 그러므로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사탄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다. 우리가 아주 좋은 것에 취해 귀한 것,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분별력이 필요하다. 분별력은 지혜 있는 사람의 특징이다. 성숙한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오늘 성경 속 인물은 야곱의 형 '에서'다. 혈색이 붉고 몸에 털이 많아서 '붉다'라는 뜻의 '에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스라엘에서 장자의 특권은 대단하다. 장자권은 하나님의 선택이고 특별한 축복이다. 에서에게는 쌍둥이 동생 야곱이 있었다. 야곱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에서의 장자권을 탐냈다. 뱃속에서부터 형제가 어찌나 싸웠던지 그 어머니 리브가가 하나님께 그 이유를 물어볼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출생하는 순간에도 동생이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다고 해서 동생의 이름을 '발꿈치를 잡은 자'라는 뜻인 야곱이라고 정했을까(구약성경 창세기 25장 참고).

두 형제는 성장과정도 많이 달랐다. 에서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사냥을 즐겨했다. 야곱은 차분하고 조용해 주로 사색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야곱의 마음에는 늘 형의 장자권에 대한 욕망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 드디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형 에서가 사냥하고 돌아올 때면 배고픔을 잘 참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렇다. 궁리(窮理)하는 자는 당할 수가 없다.

드디어 야곱이 날을 잡았다. 형이 사냥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팥죽을 끊이기 시작했다.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오다 그 냄새를 맡고 찾아왔다. 막무가내로 배가 고프니 당장 팥죽을 내놓으란다. 야곱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에서의 애간장만 더 태웠다. 그러다 마지못한 듯 야곱이 말한다. 형의 장자권을 넘기면 팥죽을 한 그릇 주겠단다.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야곱이 이르되 오늘 내게 맹세하라.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구약성경 창세기 25장 32~34절)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여겼고 야곱은 귀하게 여겼다. 에서는 장자권에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을 귀한 줄 몰랐고,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했다. 에서는 좋은 것에 취해 가장 귀한 것, 소중한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야곱은 때론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지혜를 짜내 어떻게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내고 말았다.

예수님은 신약성경 11장 12절에서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은혜가 주어져도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그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 은혜는 귀한 줄을 알고 사모하는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분별하는 것이 지혜고 취하는 것이 축복이다. 인생에서 최고의 지혜는 자신이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아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사는 것은 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그 뜻을 따르는 것이다. 야곱은 그랬다. 그러나 에서는 왜 하나님이 자신을 장자로 태어나게 했는지를 몰랐다. 그에게는 지혜도 분별력도 없었다. 굴러온 복을 순간의 배고픔을 참지 못해 팥죽 한 그릇에 발로 차 버린 것이다. 사탄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은 것은 죄가 된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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