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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의 작품 '영도·1952' |
- 1930~1970년대 작 150여 점, 해운대 고은사진미술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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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심, 용두산 공원·1952' |
정인성(1911~1996)과 임응식(1912~2001 ). 부산 사진의 1세대이며,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운동을 주도했던 부산 사진의 대부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임응식은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반면 정인성은 부산을 지켰다는 점. 두 선구자가 세상에 온 지 100년이 되는 시점에 맞춰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신관(해운대구 우동)은 '정인성, 부산 사진의 여명' 전으로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현재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임응식과 함께 한국 사진의 여명기를 부산에서 함께 연 주인공이다.
이상일 디렉터는 이렇게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전시('부산 사진의 재발견-기억과 트라우마')에서 부산 사진의 맥을 짚어내는 대략적인 틀을 세웠지만 개별 작가를 조명하기에는 부족했다. 종전 후 서울로 근거지를 옮긴 많은 작가와 달리 부산을 지키며 꾸준히 사진 창작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은 정인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는 어떤 각도에서든 부산 사진을 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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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연동·1966' |
전시는 모두 1~4부로 나눠 193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의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1부는 '발견의 예술, 빛의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그가 사랑했던 빈티지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2부에서는 정인성을 회고하며, 그가 남긴 유품과 각종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생전에 사용하던 카메라, 신문 스크랩, 강의록, 작가의 일상을 담은 사진물 등이다.
본격적인 작품 세계는 3부에서 조명한다. '생활주의 리얼리즘', '조형적 리얼리즘', '사물의 힘'으로 구분해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결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폐허가 된 집에서 수심에 가득찬 채 양손을 얼굴에 괴고 있는 여인을 찍은 '수심, 용두산공원·1952', 언덕 꼭대기까지 늘어선 판자촌과 아이들을 담은 '영도·1952', 힘겨운 노동자들의 모습을 찍은 '대청동·1956' 등은 척박하고 고달픈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성찰하는 작가의 시선이 있었기에, 그의 사진들은 온화하고 넉넉한 느낌을 준다.
건너편 별관(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으로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정인성과 함께 '부산광화회(부산예술사진연구회의 전신)'에서 활동했던 김정석 박기동 이병삼 등의 작품 40여 점을 볼 수 있다.
경남 양산 출신인 정인성은 1929년 휘문고등보통학교 5학년 재학시절 사진에 입문했다. 1935년 일본 도쿄사진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서 사진 활동을 시작했다. 1937년 부산으로 온 뒤 창작 활동과 더불어 부산대와 동아대 등에서 후배 작가들을 양성했다. 3월 18일까지 전시. (051)746-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