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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남 '길을 잃다' 연작 |
- 고은사진미술관 3월18일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은 인도차이나 반도와 말레이제도를 중심으로 10여개 국가가 군집해 있다.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적 역량이 깊은 나라들이지만 기후와 정치적 제도 등에 의해 하나의 통일된 명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 미술계에서 동남아시아 미술은 어느 자리에 서 있을까.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위상이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중국에 이어 인도를 거친 아시아 미술의 열기가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아세안국가들과의 문화적 공통점 및 차이점을 살피면서, 아시아 동시대 예술의 관계성을 새롭게 모색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 본관(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마련한 'Cross(교차)-Scape(풍경)' 전. 한-아세안센터 주최의 이번 전시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필리핀, 태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 사진작가 27명을 초대, 동남아시아 사진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면서 현대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신혜경 큐레이터는 "'교차(Cross)하며 소통하고 융합하는 풍경(Scape)'이라는 주제 아래, 각국의 독특한 문화 양식과 다양한 관점들을 가감없이 그려낸 작품들"이라면서 "동남아시아 특유의 풍경사진과 더불어 특히 한국 사진작가 7인이 아세안 10개국을 직접 방문해서 각국의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으로 재해석해 담아낸 작품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2개월간 생활하면서 '포스깜링(초소)'의 모습을 촬영한 김대남의 작품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정글 같은 인도네시아 사회의 한 면을 드러낸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함께 서민들의 삶을 지켜준 포스깜링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국적 쉼터인 정자에서의 휴식과 닮아있다.
라오스와 태국을 다녀온 박승훈 작가는 옷감을 짜듯 필름을 엮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두 도시의 풍경을 얇은 영화용 필름으로 조각나게 촬영해 해체한 후,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을 통해 필름을 붙이고 엮어서 최종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원철 작가는 베트남과 미얀마의 시계에 관심을 보였다. 한때 권력의 상징이었던 대표적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 바늘을 사라지게 하고 셔터를 장시간 노출시켜 찍은 이미지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시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이와 더불어 아세안 작가 20명은 현대사진의 새로운 언어 및 개념을 제시하며 동남아시아의 이국적 풍경을 담아냈다. 오는 3월 18일까지. (051)744-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