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일부터 40일간 계속
- 12m 빛트리·390m 빛터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다양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된 아름다운 겨울 이야기가 부산의 원도심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음 달 1일부터 새해 9일까지 40일간 부산 중구 광복로와 미화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3회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2009년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크리스천 21세기 포럼 등 부산지역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출발한 이 행사는 첫 해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수많은 축제 가운데 유독 겨울 축제가 없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데다,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메인 테마로 했다는 사실에서 새로운 즐길거리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는 대전 서울 등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광복로를 방문했고, 급기야 2011 아시아 태평양도시 관광진흥기구(TPO) 총회에서 축제분야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첫 해 지역의 기독교계 예산 5000만 원을 포함해 1억5000만 원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는 국·시비(3억 원), 광복동 문화포럼(광복동 상가번영회·1억 원), 기독교계(1억5000만 원) 등 모두 5억5000만 원으로 예산 규모도 커졌다.

올 축제 주제는 '빛의 평화(A Peace of Light)'.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광복동에 울려 퍼지는 형형색색의 빛을 통해 부산과 온누리에 다시 한 번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12m 높이의 빛의 트리, 390m에 이르는 빛 터널 등 빛 향연으로 시작돼 도심 속에서 즐기는 명품 문화공연,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포토-존, 한해의 꿈과 소망을 거는 소망 트리 등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로 꾸며진다.

행사를 주최하는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실행위원 임석웅 목사는 "성탄을 평화의 왕이 오신 날로 인식시키고, 부산을 기쁨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로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특히 기독교계의 예산으로 축제와 함께 원도심인 광복동을 살리자는 지역 교인들의 강한 의지가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잡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사 내내 부산지역 40여 개 교회에서 번갈아가며 프로그램 진행 및 성악가, 밴드 등의 출연진을 섭외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실행위원장이자 광복동 문화포럼 회장인 김익태 장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성탄트리의 빛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기독교계의 예산을 유치,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를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한편, 다음 달 1일 오후 6시 광복동 옛 미화당백화점 앞 시티스팟에서 점등 이벤트를 시작으로 해군군악대와 함께하는 성탄퍼레이드 등의 개막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