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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 |
- 노벨문학상 수상 르 클레지오
- 폐쇄된 공동체 우려 다문화주의, 극단적 통합 위험 문화 일원론
- 양모델 한계 지적하며 대안 제시
- 달마이어 교수 인문학의 중요성, 김우창 교수 비인간화 등 논의
-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WHF) 부산 벡스코 11월24~26일 개최
한 블로거는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이 부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참 반가운 소식이지만, 전체 행사구성을 보면 인문학이 주가 아니라 사회과학을 이야기하는 포럼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기할 수 있는 지적이다. 이 행사의 전체 주제가 '다문화 세계에서의 보편주의'이다. '다문화'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인문적 용어이기에 앞서 사회적 측면(사회통합, 사회문제 등)에서 자주 쓰이고 있고, 이번 포럼의 전체 구성이 특정한 문제를 앞에 놓고 '문제 해결'(promblem -solving)을 위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보면 이 같은 지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지엽을 비판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인문학의 대전제는 개인 또는 집단이 스스로 반성·성찰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창의와 자유의 가치를 발견하며, 결국 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 더구나 '다문화 세계'라는 주제는 지금 세계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사회문제이자 동시에 사유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모델들은 실패했다"
대개의 대규모 학술행사에서 그렇듯, 세계인문학포럼에서도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석학들의 기조강연이다. 이번 행사의 기조강연자는 3명. 이화여대 김우창 석좌교수의 '지구화 세계에서의 보편윤리-수용, 권리 그리고 윤리'(24일 오전 11시30분 벡스코 그랜드볼룸), 노트르담대 프레드 달마이어 석좌교수의 '인간성의 인간화-세계에서 인문학의 중요성'(25일 오전 9시30분 벡스코 APEC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의 '열려 있는 문'(26일 오전 10시 벡스코 APEC홀)이다.
먼저, 행사의 마지막 날인 26일 르 클레지오의 기조강연은 문학인 특유의 감성과 관찰력 그리고 오랜 기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세계인간'의 눈길이 어우러진 통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르 클레지오는 주최 측에 미리 보내온 기조강연 원고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일부를 먼저 들어본다.
"다문화주의를 옹호하는 측과 문화일원론을 주장하는 측 사이의 논쟁은 비생산적인 논란을 야기합니다. 문화일원론자들은 다문화주의는 폐쇄적인 공동체주의를 종용하고 (각종 사회적 권리 등에 대한) 단체 간 할당제의 남용과 마피아 조직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또한 다문화주의는 국가 일체감을 위태롭게 할 것이며, 그 결과 하부 문화들이 증가하여 국민의 애국심이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다문화주의 옹호자들은 강요된 통합의 극단주의가 문화 동화(同化)를 조장하고, 공적 영역의 삶과 지식으로부터 소외된 열등한 사회계층을 만들어내면서 불평등을 은폐하게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이런 우려와 함께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실상 이 두 모델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나는 이상주의의 한계 때문에, 다른 하나는 권위주의 때문에 실패한 것입니다. 수천 만 년 동안 이루어진 혼종의 결과, 현재 인류에게는 더 이상 혼혈이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문화적 융합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종적 순수성을 주장하는 것은 마치 강과 계곡의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막으려는 것처럼 헛되고 부질 없는 일입니다. 방어벽을 세우고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할 수는 있어도, 조만간 계곡과 강물은 장애물을 감싸 돌며 흘러내려 마침내 바다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서로 닮은 석학들의 고민과 해법
그는 현재 다문화주의 옹호론과 문화일원론 옹호론의 한계를 동시에 지적하면서도, 세계는 '열린 세계'의 형태로 계속 진행될 것이므로 이에 걸맞은 사유와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의한다. 지난 7월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인종주의자이자 근본주의자 브레이빅의 대형 테러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문화의 문제와 보편적 가치'의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유럽의 시선도 여기서는 느껴진다.
'인간성의 인간화-세계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연하는 프레드 달마이어 석좌교수 또한 르 클레지오와 문제의식을 거의 공유한다. "인류는 위험에 처했고, 실용학문에 밀려 인문학이 대학에서조차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에서 한국이든 세계든 인문의 상황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그는 이윤과 자본, 다양성의 훼손 등으로 위기에 처한 현재의 세계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인문교육'을 유난히 강조한다. 인문교육의 중요성이 궁금하다면 그의 기조강연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김우창 석좌교수는 "현재 인류의 상황은 문화의 다양성을 둘러싼 의미 있는 프로그램과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며 "실로 다양한 인류의 여러 요소들을 화해시키고 동시에 비인간화의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해 윤리적 틀이라는 측면에서 고민한다. 그의 기조강연에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인류학적으로 본 문화상대주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강연 등 열려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첫 세션은 제목이 '문화상대주의와 보편주의'다. '다문화 세계에서의 보편주의'라는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의 주제와 매우 밀접하다. '인권 및 문화적 권리-보편주의 및/또는 문화적 상대주의'(요스트 스미르스·유트레히트예술대),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인류학적 성찰'(타카미 쿠와야마·홋카이도대), '문화상대주의와 보편주의'(마카란드 파란자페·자와할랄네루대) 등 다양한 나라의 다채로운 시선을 접할 수 있다.
25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부산 지역성과 인문학적 성찰' 세션은 부산의 인문학과 관련해 눈길을 끈다. 부산문화재단 남송우 대표이사의 사회로 부산시 김형균 창조도시본부장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를 비롯해 부산대 박재환 명예교수, 부경대 송명희 교수,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부산을 놓고 인문적 사유를 풀어낸다. 이 행사에 참가하려면 사전등록을 해야 하지만, 당일 현장에서 바로 등록한 뒤 참여할 수도 있다.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 주요일정 (장소 :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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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목) |
11.25 (금) |
11.26 (토) |
09:00 |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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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2 - 프레드 달마이어 |
10:00 |
기조강연 3 - 르 클레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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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
Coffee Break |
11:00 |
세션3 문명 갈등의 양상과 전망 |
Call for Papers |
Call for Papers |
Coffee Bre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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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1 - 김우창 |
폐회식 |
12:00 |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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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
오찬 (누리마루) |
13:00 |
오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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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
세션1 문화 상대주의와 보편주의 |
세션 4 지구 윤리와 문화 소통의 가능성 |
Study Tour |
청소년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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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
지구윤리: 포용과 배제 |
인간의 경계 |
미와 '선': 시학,미학 그리고 윤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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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Coffee Break |
Coffee Bre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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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2 글로벌 시대의 다중정체성 |
세션 5 주최기관 특별세션 |
17:00 |
유네스코 |
교과부/ 연구재단 |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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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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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
이동 |
19:00 |
부산시장주최 환영만찬 (누리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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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
※참조 : http://www.worldhumanitiesforu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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