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상용의 시네 아고라] 디지털 시네마 상영의 시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1-14 19:45:27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 표준화와 관련된 문제이다.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배급사에서 디지털 시네마의 국내 표준화를 이끌면서, 현재 많은 극장의 상영본은 필름이 아닌 하드디스크에 담긴 디지털 시네마를 통해 상영이 된다.

'D시네마'로도 불리는 디지털 시네마는 '필름 혹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처리하고 포장해서 이 디지털 파일을 공정매체(하드디스크)나 위성, 광대역 접속망(네트워크) 등을 통해 디지털 영사기 및 홈시어터와 이동용 단말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공하는 영화를 의미한다.'

핵심은 어떤 기술로 촬영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디지털 파일이라는 것이 국제영화제에서는 큰 문제가 된다. 한국에서 완성된 디지털 시네마라면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극장의 디지털 프로젝터에서 작동이 되기 마련이다. 프로젝터의 값을 대략적인 기준에 맞추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가 달라지는 경우는 사태가 심각해진다.

첫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완성된 디지털 시네마의 파일 형태이다. 다양한 디지털 시네마의 파일 형태는 어떤 프로젝터에서는 호환이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둘째로 디지털 시네마로 출력해 내는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여서 '호환'이 되지 않거나 자국에서만 통용되는 파일 출력본인 경우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디지털 시네마를 상영할 때 파일복제 방지를 위해 입력하는 '타임코드'의 문제다. 올해 프랑스 영화 '자두 치킨'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전 메일을 통해 영화제 기간 오픈할 수 있도록 타임코드를 넣어달라고 했지만 불법복제를 두려워 한 나머지 5시간만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의 현지 시각을 고려하여 타임코드를 넣어두라고 했건만 자국 시간에 맞춰 보낸 탓에 상영시간 한 시간 전에 오픈되어야 할 영화는 결국 취소가 되었다. 이외에도 파악하기도 힘든 버전, 펌웨어, 출력본 등의 문제가 뒤엉켜 있을 때도 있다.

사람들은 디지털 시네마의 시대가 열리면 모든 것이 손쉽게 표준화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애플사의 스마트폰은 운영프로그램을 자주 업그레이드 한다. 이러한 방식을 '펌웨어'라고 부른다. 펌웨어된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나아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일어난다. 이미 사용 중이던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업그레이드 된 운영프로그램과 맞지 않아서 실행이 멈추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어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게 된다.

결국, 새로운 기술의 등장(업그레이드)은 주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낳으며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모름지기 성공한 기술이라면 자신을 따라 주변부의 기술을 움직여야만 한다. 하지만 이를 따라 갈 수 없는 기술이나 인간은 새로운 종류의 낙오자가 된다. 그것은 무서운 소외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기술팀은 다양한 버전과 시스템의 디지털 시네마를 수용하기 위해 정보와 싸우고, 시간과 씨름해야 했다. 디지털 시네마는 깨끗한 화질을 제공하지만 기술에 따른 복잡함과 위기를 낳고 있다. 아시아의 한 영화제에서는 디지털 시네마를 제대로 관리하고 파악하지 못한 탓에 상당수의 작품이 상영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영화제일수록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흔히, 디지털 시네마가 극장에서의 상영 비용을 줄여준다고 말하지만 영화제에서는 과거와 다른 비용을 일으키고 있다. 더 근본적인 것은 상영취소란 묵인할 수 없는 영화제의 책임이 아닌가. 디지털 시네마가 전세계에서 산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빠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9. 9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백 개 대포통장으로 2700억 원대 불법자금 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10. 10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