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명실상부한 '영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13일 오전 부산영상위원회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공동으로 주최한 '씨네시티 부산' 체험 행사에 참여한 전 세계의 영화인들은 영화도시로서의 부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행사는 BIFF를 찾은 해외 영화관계자들이 영상문화산업도시로서의 부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 영상 순례에 나선 사람은 '슈퍼맨 리턴즈' '300' 등을 제작한 윌리엄 페이(미국 레전더리 픽처스 전 부사장)를 비롯해 영화감독, 프로듀서, 제작자 등 모두 30여 명. 이들은 영화의전당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영상후반작업시설 등 영화 제작·상영시설은 물론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동백섬의 누리마루 등 부산의 곳곳을 둘러 봤다. 

첫 번째 방문지인 영화의전당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그 규모와 조형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바타' 등의 제작을 총괄한 미국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매튜 마든 부사장은 "영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이 정도 규모와 시설을 갖춘 영화관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을 처음 방문했는데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환경, 첨단 시설 등이 조화롭게 이뤄져 있는 매우 훌륭한 곳인 것 같다"면서 "부산이 진정한 영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영화인들 역시 부산의 영화 잠재력을 높게 봤다. 일본 최대의 현상소이자 후반작업회사인 이마지카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사카구치 영업과장은 "1999년 처음 부산을 찾았을 때 센텀시티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2~3년간 영화 관련 시설들이 순식간에 만들어져 깜짝 놀랐다"면서 "부산이 큰 힘을 모아 순식간에 많은 것을 이뤄낸 것을 보고 일본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부산의 로케이션 장소를 둘러본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영화에 부산의 모습을 꼭 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조나단 하디 씨는 "매년 BIFF를 찾고 있지만 로케이션 장소는 처음 본다. 부산에 이처럼 아름다운 곳들이 많은 줄 미처 몰랐다"면서 "영화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봤고, 아시아 영상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도시가 될 수 있는 비전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