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과 생태계의 소중함 일깨우는 장편동화
- 으라차차! 똥고집쟁이 /글 권타오 /그림 송교성 /도서출판 키움 /1만1000원

당신은 지금 어린이에게 무언가 유익한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대상은 어린이다.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소중하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나쁘고 위험한 일임을 가르치고 싶다 해도, 어른에게 하듯 곧장 어려운 본론부터 들어갈 수 없다. 어린이들이 그런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와 재미일 것이다.

신예 동화작가 권타오 씨는 이런 원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작가로 보인다. 권타오 씨는 201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동화작가가 됐다. 그는 지난 4월 '차이나 책상귀신'으로 권위 있는 소천문학상 신인상을 탔고, 2월에는 삼성그룹과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문화공모전'(WISH)에서 장편동화 '까만 한국인'으로 유일한 동화 부문 당선자로 뽑혔다. 6월에는 단편동화 '천년의 종소리'로 2011년 한국안데르센상 문학 부문 상을 거머쥐었다.

신인 동화작가로서 눈부신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으라차차! 똥고집쟁이는 그런 권 씨가 생애 처음으로 펴내는 장편동화책이며,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생태동화'임을 내세웠다.

'으라차차! 똥고집쟁이'는 평소 뭍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창포늪에 알을 낳아야 자손을 이어갈 수 있는 두꺼비 짱토와 사랑하는 그의 아내 두꺼비 쏠비 그리고 늪에 사는 생물 친구들의 이야기다. 평화롭고 아름답던 창포늪에 무서운 놈들이 나타난다. 황소개구리들이다.

황소개구리들은 무시무시하다.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두꺼비알, 개구리알, 물고기…. 심지어 작은 뱀도 먹고 청둥오리조차 꼼짝하지 못하게 할 만큼 힘이 세다. 창포늪의 생태계는 깨지고 찢어진다. 두꺼비 짱토와 쏠비 부부가 낳은 알들도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똥고집쟁이' 짱토는 용기를 낸다. 황소개구리와 맞서 싸우기로 한 것이다.

한 소년에게서 태권도도 배운다. 인간 세상에서 살다 온 덕에 지혜가 많은 금붕어 '눈탱이'를 비롯해 가물치, 잉어, 붕어 같은 늪지의 친구들과 힘도 모은다. 지혜와 협동으로 황소개구리를 물리쳤다 싶었는데, 훨씬 큰 적이 나타난다. 바로 사람. 사람들의 횡포와 환경오염 앞에서 두꺼비도 황소개구리도 결국 같은 처지의 동지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과연 똥고집쟁이 두꺼비 짱토와 친구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으라차차! 똥고집쟁이'는 이야기 구조가 대담하고 선명하다. 상상도 자유롭게 한다. 어린이들이 푹 빠져서 읽게 할 만한 힘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생물다양성을 상징하는 창포늪을 통해 생태와 환경의 소중함을 전달한다. 어린의 눈높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