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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주(오른쪽) 씨가 지난달 29일 부산 광안리해변에서 펼쳐진 '부산국제춤마켓 2011'에서 프랑스 춤꾼 셀린 바케의 춤을 지켜보고 있다. 신 씨는 1일 '부산춤공간 Shin'을 개관하고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춤 예술 부흥 진원지 기대하며 부산진구에 120석 규모로 개관
-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 시민을 위한 교육 강좌 등 계획"
예술문화 영역에서 '공간'이 하나 새로 생긴다는 것은 일단 주목할 일이다. 흔히들 예술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이를 반영해 새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여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이 거꾸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장소에 예술문화를 담는 공간이 먼저 생기면, 이 공간을 중심으로 동심원이 퍼지듯 주변이 문화적으로 바뀌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부산의 춤 예술가 신은주(신은주무용단 대표) 씨가 두 번째로 '공간실험'에 뛰어들었다. 신 씨는 2007년부터 만 4년 동안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광안리 바닷가에 춤공간 S스튜디오를 운영했다. 당시 많은 사람이 걱정했다. 연습공간과 공연공간을 겸한다고는 하지만, 특정한 수익구조가 없는 춤예술 스튜디오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그는 성공했다. 물론 여기서 '성공'이란 경제적 성공을 뜻하지는 않는다. "지역주민들이 공연장을 찾아왔고, 관람과 공연에 동참하면서 큰 힘이 됐죠. 실험적이고 작은 공연을 많이 기획할 수 있었고 부산국제춤마켓 같은 국제행사도 서너 차례 열었어요." 신 씨는 이 시기를 거치며 '공간의 힘'을 다시 한 번 깊이 확인했다고 한다.
신 씨는 남천동 S스튜디오를 정리하고 새 공간을 연다. 두 번째 '공간실험'에 나선 것이다. 그는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미래병원(옛 부산학원) 10층에 부산 춤 공간(Busan Dance Theater) Shin을 1일 개관했다. 이날 오후 7시 개관식 및 공연을 열고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춤예술에서는 활발하게 돌아가는 작고 독립적인 공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 등 힘든 점이 많았지만 도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신 씨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29~31일 '부산국제춤마켓2011'을 열었다. 첫날 공연은 광안리해변에서 거리공연형식으로 펼쳤고, 30~31일 공연은 개관을 앞둔 부산춤공간 Shin에서 했다.
한국 일본 중국 스리랑카 미국 프랑스 등의 다양한 국적의 춤꾼들이 다채로운 작은 작품을 선보여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은 공연은 사실 예술가 개인의 힘으로 기획하고 치르기에는 버거운 규모로 생각됐다. 신 씨는 부산시의 지원금을 받긴 했지만, 거의 홀로 기획·후원자 발굴·실행을 맡았다. "제게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어요."
신 씨는 해외 초청공연을 다녀올 때마다 현지에서 눈여겨 봤던 춤예술인을 초청해 자신의 공간에서 춤추게 하면서 교류를 강화했다. 그리고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 새로운 동향을 접하면서 교류를 넓혀갔다. 독특한 색깔을 가진 해외 예술가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거다.
부산춤공간 Shin이 하고자 하는 일이 많다. "예술가의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절실하게 필요한 장르가 뭐라 생각하세요? 제가 볼 땐 춤입니다. 오랜 기간 부대끼고 호흡을 맞춰야만 좋은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죠. 춤꾼의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 전문가의 기획공연, 시민을 위한 교육과 강좌 등 120석밖에 안 되는 소극장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이미 춤 공간 운영의 성공사례를 한 번 보여준 터라, 그의 이 같은 계획은 단연 관심을 끈다.(051)626-3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