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화된 종교계 향한 쓴소리
-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김상구 지음/해피스토리/1만8000원
종교인의 소득세 납부, 종교법인법 제정 촉구 등의 시민운동을 해 왔던 저자가 이번에는 한국 종교계가 권력화된 역사적 뿌리를 언급하고 나섰다. 책에서는 종교계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을 언급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 해방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가 해방 후, 친일 혐의자인 박인덕과 전영택이 한국판 잔다르크와 독실한 기독교 신자 등의 이미지를 씌워 인위적 영웅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2007년 1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지정된 주기철 목사는 정교 분리를 원하며 독립자금의 지원을 중단했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종교계도 엄연한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모순과 비리, 일탈 행위가 있으면 비판받아 마땅하고, 변화의 물결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종교인은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종교계 내의 성차별은 여전하며, 종교단체 설립 학교의 강제 채플과 종교인의 정치 참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믿음이 돈도 되고, 권력도 되는 대한민국에서 저자는 '종교법인법 제정'으로 권리를 부여받는 만큼 의무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살아있는 지리학 이야기
- 반 룬의 지리학/헨드릭 W. 반 룬 지음/임경민 옮김/아이필드/2만5000원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욱일승천했던 사실과 지리학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프랑스인들이 꽤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띠는 이유를 지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헨드릭 W. 반 룬(1882~1944)은 네덜란드 출신의 미국 언론인, 역사학자, 문화사학자다. 반 룬의 지리학이 최근 번역됐다.
책은 지리학을 따분한 '그들만의 학문'이 아니라, 생생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저자는 "역사란 지리학의 4차원이다"라고 밝힌다. 지도를 평면에 깔아놓은 채로 보면 그건 지리학이지만 공간과 시간을 더해 입체화시키면 그게 역사란 거다.
'계절(season)이란 단어는 씨를 뿌리다(to sow)라는 의미의 serere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season은 봄, 즉 파종기를 가리킬 때만 사용되어야 마땅하다', '유럽은 우리에게 문명을 주고 아시아는 우리에게 종교를 주었다' 등의 표현에서 시대적 한계도 보이지만, 지리학을 숨쉬는 학문으로 만드는 활력도 느낄 수 있다.
# 사람과 삶이 담긴 도심 풍경
- 우연한 풍경은 없다/김연금 글/유다희 그림/나무도시/1만5000원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도심지 풍경을 이야기한다. 요즘 말로 풀이하면 도심 풍경 스토리텔링 작업쯤으로 읽힌다. 도로와 길, 여기에 맞춰 나란히 들어선 건물과 가로수란 정적이 조형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사람들의 행위가 빚어내는 의미나 가치를 조경전공 공학박사와 공공미술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책이다.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돼 있다. 제일 먼저 도심 풍경 그 자체가 이야기거리인 '옥수동 계단'과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과 '태국의 빠이'를 소개한다. 옥수동에선 삶에 대한 투지를, 빠이에선 글로벌시대 장소성 형성 과정을, 인사동에선 실재와 상징 간의 상관관계를 들려준다. 이어 풍경속에 우리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종로3가 길가에 앉아 세상 구경하는 할아버지들, 온동네를 뛰어다니며 노는 일본의 시라가와고 마을 어린이들, 안산시 국경 없는 마을 이주노동자 등을 통해 사람 중심 커뮤니티 공간 지향점을 성찰한다. 마지막으로 면목동 동원골목시장, 을지로 맥주거리, 선유도공원 등지에서 우리 이웃들이 숨겨 놓은 이야기거리를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