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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마음이 따뜻

행복을 파종하는 전시 2題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1-05-19 20:46:1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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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기 작가 '하늘 속 웃음소리'

- 화려한 원색 점 찍은 작품부터 선으로 표현 '라인 드로잉'까지
- 단란한 가족 행복한 일상 담아

# 한선현 작가 '나는 염소다'

- 염소 의인화해 인간세상 풍자
- 동화같은 분위기로 웃음 전달
- 부조·드로잉 등 70여점 선보여

김덕기 작가의 '하늘 속 웃음소리'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주는 그림이 있다면, 바로 이런 작품들이 아닐까. 무수히 많은 색깔의 점들로 꽃과 잔디, 새와 나무를 메워가며 동화책에서 볼 법한 아름다운 광경으로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작품. 또 다른 작가는 염소를 의인화해 인간 세상을 풍자하면서 '히히'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전해준다. 팍팍한 일상에 찌들어 있는 마음 한편에 싱그러운 봄바람을 불어넣는 '행복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는 삶을 긍정하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김덕기 작가의 '하늘 속 웃음소리'전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가족 그림은 밝은 색채와 행복한 이야기 그림으로 유명한데, 그의 화폭에는 삶의 단란한 꿈과 행복한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소박함이 담겨 있다. 다채롭고 컬러풀한 원색의 점을 찍어 자연을 표현하는 기존 도트(점) 작업에서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라인 드로잉(선으로 표현)까지, 모두 '가족' '사랑' '웃음소리' 시리즈로 엮었다.

한선현 작가의 '야아~' 맥화랑 제공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진 '하늘 속 웃음소리'는 파스텔 톤의 부드럽고 우호적 느낌을 주는 라인 드로잉이다. 연보랏빛 캔버스를 하늘 삼아, 가족의 일상을 웃음소리라는 주제 안에 담았다. 아빠와 자전거를 타는 아들 뒤로 강아지들이 따라가고 있다. 하늘 위로는 아빠와 아들이 날린 방패연이 떠다닌다. 정원에는 엄마와 즐겁게 화단에 물을 주는 딸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항에서 마주 보고 있는 금붕어 주위로 하트가 '뽕뽕' 날아다니는 등 그림 속 이야기를 따라가면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만나는 현란한 색채는 삶을 사랑하는 힘이고, 행복을 꽃피우는 씨앗이다.

유년시절 부모를 여읜 작가는 "삶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이라고 생각하기에 추억 속의 행복, 그때의 웃음소리 등을 마음 가운데에 집어넣고 붓을 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전시. (051)731-5878

갤러리가 온통 염소 천지다. 바닥과 천장, 벽면에도 모두 염소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두 염소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외발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염소는 벽면에 드로잉 작품으로 걸려 있다. 나무 부조(浮彫)와 크레파스 드로잉 등으로 설치된 조각과 회화 등 70여 점을 보면 어느 순간 염소 떼가 우리 곁에서 '매에~ '거린다.

맥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전시 중인 한선현 작가의 '나는 염소다'전은 동화 나라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주연배우는 당연히 '염소'. '오! 솔레미오'를 부르며 욕조 안에서 와인 한 잔과 더불어 거품 목욕을 하는 노란 뿔의 염소, 아리따운 여성의 긴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에 취해 눈이 풀린 수컷 염소,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사람은 위로 가게 하고 자신은 다리 밑으로 걸어가며 고통과 양보를 배우는 이해심 많은 염소 등. 나무 위에 조각된 의인화된 염소들은 어쩌면 인간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작가는 "아름다운 영혼과 순수함, 동심을 가진 염소를 제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워 건강한 웃음과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턱밑 수염까지 유난히 염소를 닮은 작가, 위태로운 비탈길이나 가파른 절벽에 올라선 염소를 통해 공포와 좌절을 이기고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다음 달 1일까지 전시. (051)72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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