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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선으로 빚어낸 생명의 꿈틀거림

線 미술 독보적 위상 오수환·박다원 작가 개인전

서체적 추상으로 한국 美 표현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1-04-12 20:06:3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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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환 작품
'점과 선의 거장' '여백의 화가', 이우환. 처음 그의 작품을 보면 '나도 그리겠네. 선만 좍좍 긋든지, 점만 찍는 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롯이 점과 선만으로 우주를 표현하고 철학을 담아내는 그를 우리는 거장이라 부르며, 추앙한다.

한국 추상미술계에서 '선(線)의 미술'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두 작가가 부산나들이에 나섰다. 서체적 추상으로 한국의 미를 선으로 표현하는 대표작가 오수환 박다원 작가다.

가나아트부산(부산 해운대구 중동 노보텔호텔 4층)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오수환의 서른다섯 번째 개인전 'Variation'을 열고 있다. 모든 것을 제거하고, 지우고, 자신마저 없애면서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삶에 도달하는 작가 오수환은 한국의 미를 선으로 그리는 작가다.

박다원 작품
194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유년시절부터 '서예'를 접했다. 그래서 그의 모든 그림에서는 서예의 흔적이 녹아든 '붓의 미학'이 느껴진다.

혹자는 이를 두고 '서구 추상주의와 동양 서화정신의 만남'이라 부른다. 동양 서화의 전통적 필법과 묵법이 느껴지면서도 대상에 대한 묘사를 버리고 새로운 형상을 창조하려는 서양의 추상회화 전통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서울여대 현대철학 문성훈 교수는 "그의 그림을 보면 붓을 쥔 손과 팔이 힘의 강약을 조절하며 쭉 뻗어 가다가 갑자기 사선을 그으며 아래로 곤두박질하는가 하면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붓이 짓뭉개짐을 느낀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구성하고자 하는 추상화가의 열정, 한 획 한 획에 혼과 정성을 담는 서예가의 집념이 보인다"고 평한다. (051)744-2020

타협의 여지 없는 결정적 순간에 거침없이 한 획을 긋는 박다원의 'wave now here' 전은 도시갤러리(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오는 15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 역시 과감하고 빠른 붓질로 일필휘지의 선을 긋는다.

때론 굵은 붓이 꿈틀거리면서 생명의 기운을 전하기도 한다.

작가는 "선과 선 사이에 인간의 시간과 역사, 삶이 표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보이는 모든 것은 절대적인 것이 없다. 우주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성의 총체이고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세계는 일부일 뿐이다. 우주의 본질, 소통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과정의 예술로서 wave(웨이브)를 캔버스에 담는다"고 덧붙였다. (051)756-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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