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말 그대로 일상에서 벗어나 쉬는 기간이다. 이때 먼 곳으로 떠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 곳에서도 진정한 휴식을 얻기는 쉽지가 않다. 휴가철의 인파와 평소보다 비싸진 물가, 이동시간 등을 생각하면 쉬러 가는 길 자체가 고생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남들 하는대로 북적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조용한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내 안으로 침잠해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차츰 깨치면서 가톨릭의 피정이나 불교의 템플 스테이들이 인기를 끈다.

가톨릭에서는 일상생활의 모든 업무를 피(避)해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조용하게(靜) 자신을 살피며 기도하는 것을 피정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회는 가톨릭 전통적 수련법과 현대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피정 등 다양한 형태의 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 경남에서는 청소년과 미혼 남성 등을 대상으로 한 피정이 준비돼 있다. 오는 23~25일 해운대청소년수련원에서는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청소년 인권·평화 사도캠프'를 연다. 이와함께 경남 고성 베네딕도 수도원에서는 전통적인 수도자들의 기도 방법인 '렉시오 디비나(성독, 거룩한 독서)'를 오는 13~17일까지 운영한다. 또 미혼남성 피정은 27~29일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불교의 템플스테이는 절에 머무르면서 절집의 일정에 따라 생활하며 참선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범어사에서는 오는 17~18일, 다음달 21~22일 두 차례에 걸쳐 '심우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발우공양, 108배, 숲길명상 등 참선 위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같은 장소에서 오는 24~25일, 다음달 28~29일에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휴휴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 다음달 6~8일까지는 청소년 대상 템플스테이가 개최돼 색다른 캠프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2~15일 열리는 '여름수행정진'에서는 삼보일배, 목탁배우기, 선화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는 다음달 19~22일, 24~26일, 28~31일 세 차례 '달빛이 흐르는 산사'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참선, 농사체험, 들밥먹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자연과 함께 하며 절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부산 , 경남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장소 날짜 프로그램 참가비 연락처 범어사 7.17~18 심우 템플스테이(참선) 5만 원 (051)508-5726  www.beomeo.kr 8.21~22 7.24~25 휴휴 템플스테이 5만 원 8.28~29 8.6 ~ 8 청소년 템플스테이 8만 원 8.12~15 여름수행정진 13만 원 통도사 8.19~22 달빛이 흐르는 산사 12만 원 (055)384-7085  www.tongdosa.or.kr 8.28~31  8.24~26 달빛이 흐르는 산사 (가족수련) 8만 원

부산 , 경남 피정 프로그램 장소 날짜 프로그램 참가비 연락처 경남 고성 베네딕도 수도원 7.13~17 렉시오 디비나 (성경읽고 묵상) 20만 원 016-816-1986 부산 해운대청소년수련원  7.23~25 청소년인권·평화 사도캠프 7만 원 (051)465-9508 경남 산청 성심원 7.27~29 미혼남성 피정(청소년) 4만 원 010-9890-8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