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성들이 눈여겨 봐야 할 외신이 최근 소개됐다. 시사 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미 피츠버그 대학의 연구결과를 실었는데 그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 이 연구팀은 1994년부터 7년간 홍수로 죽은 국내 사망자들을 조사해 보니 모두 1442명 이었고 이 중 남자가 70%였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중서부를 홍수가 휩쓸어 1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9명이 남자였다. 이런 남녀 비율은 매년 홍수 때마다 일정하다고 한다. 왜 이런 결과가 발생할까.

미츠버그 연구팀은 의미심장한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홍수로 물에 잠긴 도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생명을 잃는다는 것. 남성은 여성보다 위험한 상황을 잘 헤아리지 못하며, 때론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는 쪽으로 대응해 자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이 연구진은 설명했다. 남성들의 무모함, 그 끝은? 이 질문에 대답을 해줄 전문가가 한 때 DawinAwards.com(다윈어워즈 닷 컴)이라는 인기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했던 웬디 노스컷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에 때로는 죽음에까지 이른 실화를 모아 이 사이트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 사이트에 '다윈상'이라는 해학미가 물씬 나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간단하다. '21세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이 지구상에서 사라짐으로써 인류 전체의 유전 형질의 개선에 이바지한 사람들의 희생에 최고상을 준다'는 뜻을 담았기 때문. 국내에는 '바보들의 행진'(웬디 노스컷 지음·이수은 옮김·이레)이란 책으로 번역출간됐다.

#1.1999년 7월 14일 미국. 이동식 주택의 주인 마르셀은 집안에 놓인 가솔린 통 속 물질이 물인지 아닌지 무척 궁금했다. 그는 라이터를 켜고 가솔린 통 안을 들여다 보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마르셀이 통 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쉭, 하고 통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가스였다. 통 속 가스가 불 붙은 채 치솟아 오르자 이 남자는 기겁했다. 불 붙은 통을 거실로 내던져 버렸고 이동식 주택은 전소했다. 마르셀과 그의 아들은 대피했지만 그들의 애견은 불에 타 죽었다.

#2.1990년 2월 3일 미국. 한 무장 강도가 워싱턴주 렌튼에서 절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남자는 범죄를 저질러 본 적이 없는 초짜. 그는 습격한 상점의 특징은 이랬다. 업종:총포상. 상점 안에 우글거렸던 손님:총기 거래업자. (주목했어야 할) 상점 앞 승용차:순찰차. 상점 계산대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고 있던 남자:총기 감독차 들른 경관. 상점 안으로 들어선 이 무장 강도는 손님들에게 손 들라고 외친 후 어설프게 총을 몇 발 난사했다. 이에 경찰, 상점 종업원이 대응 사격을 했고 일부 손님까지 가세해 일방적인 총격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알아보나마나. 이 무장강도가 다윈상을 수상했다니깐.

#3.역시 미국에서 일어난 일. 미시간주 어느 주유소에 약물에 취한 절도범이 침입해 주유원 두 명에게 현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절도범은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주유원을 위협했지만 그들은 끄떡하지 않았다. 화가 난 절도범은 자신의 말대로 경찰을 불렀고,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즉시 체포되었다.

여기에 소개되는 다윈상 수상자나 후보자 중에는 물론 여성도 있다. 다만, 그 비율상 남성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다. 남성은 위험스러운 존재임을 증명하듯이(이 기사 내용이 사실임을 알아보기 위해 취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음을 밝혀두는 바임).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