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이산'이 종영을 3주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마지막 승부수란 그 동안 권력을 쥐고 전횡을 휘둘렀던 홍국영(한상진)의 퇴장과 새로운 인물 정약용(송창의)의 등장.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홍국영은 유배지 강릉에서 숨을 거뒀으며 젊은 유생 정약용이 드라마의 중심부로 뛰어 들었다. 홍국영과 정약용의 세대교체로 인해 '이산'은 지난주에 이어 시청률 30%대를 유지했다.
중전을 독살하려한 음모가 발각되는 바람에 유배길에 오른 홍국영은 과오를 반성하며 낚시로 소일하다 마음의 병을 얻고 생을 마감했다. 대수로부터 홍국영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정조는 한달음에 강릉으로 달려가 통곡하며 임종을 지켰다. 정조가 눈물로 임종을 지키는 장면은 역사기록과는 다르다. 홍국영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임종까지 정조가 지켰다는 설정은 드라마를 위해 꾸며진 것. 실제 역사에선 정조가 냉정하리만큼 홍국영과 그 측근을 제거해 버린 것으로 되어 있다.
뛰어난 학식과 문장을 갖춘 정약용은 파격적인 답안을 제출하는 바람에 번번히 대과에서 낙방해오다가 정조의 눈에 들어 마침내 대과에 장원급제한다. "마치 홍 승지를 처음 보던 그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정조의 대사를 통해 앞으로 홍국영의 자리를 대신할 정약용의 활약을 예감케 했다. 13일 방송분에선 성 상궁(송연)이 회임에 성공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으며 앞으로 정약용이 펼칠 활약상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산'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쾌한 캐릭터로 그려지는 정약용의 등장에 드라마의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 "새로운 지략가로 등장한 정약용이 정조를 도와 어떤 정책들을 펼쳐갈지 궁금하다"는 의견들이 올라오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7회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다뤄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남아 자칫 용두사미로 마무리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병훈 PD는 정조의 죽음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조가 사망하기 전에 후궁 의빈 성씨(송연)가 문효세자와 옹주를 잇달아 출산하지만 병으로 잃고, 본인도 셋째를 임신한 몸으로 병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송연의 죽음이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 시청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또한 수원화성 축조 등 정조가 말년에 이루었던 치적들을 세세히 다루기엔 남은 7회가 짧다는 지적이다. 이는 홍국영의 퇴장과 죽음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길게 다뤘고, 혜경궁홍씨와 송연의 신경전이나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이야기 등 사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