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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두심, 김혜자, 장미희 |
김해숙 김수미가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동안 안방은 김혜자와 고두심이 지킨다. 젊고 예쁜 톱스타들이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선택,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반면 호흡을 길게 끌고 가는 일일 드라마와 주말드라마는 중견 배우들의 몫이다. '천하일색 박정금'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는 '엄마가 뿔났다'의 세탁소집 엄마 김혜자와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부잣집 엄마 장미희, 시청률 30%의 견인차다.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마님' 후속타인 '춘자네 경사났네'의 주연은 고두심이 맡았고 21일 첫방송을 내보낸 SBS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의 주인공 역시 연륜있는 중견 연기자로 돌아온 차화연이다. KBS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의 후속으로 방송될 '너는 내 운명'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사미자를 영입했다.
경력만 수십 년인 이들 중견 여배우의 연기가 좋으니 나쁘니 평하는 것은 실례다. 그녀들은 대본을 그저 읽기만 해도 극중 인물이 된다. 연기 신공들 덕분에 시청자는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부담없이 드라마를 즐길수 있다.
국민엄마 고두심
5월 중순부터 방송되는 '춘자네 경사났네'(가제)에서 고두심의 이름이 춘자. '스물세 살 딸을 둔 엄마지만 늘 사랑에 목말라하는 푼수데기'라고 설정된 캐릭터가 춘자라는 이름과 어울린다. 춘자는 주책스럽긴 하지만 잔정많은 인물로 미혼모가 될 위기에 처한 딸(서지혜)과 친구같은 모녀로 그려질 예정.
'춤추는 가얏고'의 예술가 엄마, 빨간 약을 가슴에 바르며 눈물짓던 '꽃보다 아름다워'의 어눌한 엄마, 생선 팔아 자식들 키웠던 '한강수 타령'의 억척 엄마, 젊은 시절 순애보를 망각한 채 남편에게 악다구니를 퍼붓던 '인어공주'의 엄마. 그 동안 고두심이 보여줬던 엄마의 모습은 다양했다. 그 다양한 엄마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만한 실제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었고, 고두심의 자연스러우면서 열정 넘치는 연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고두심은 이번 드라마에서 정혜선 임현식 윤여정 양희경 노주현 윤미라 강남길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엄마가 뿔났다'의 두 엄마
김혜자-장미희의 대립 구도는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시청자는 지금 똑똑한 노처녀 변호사 신은경이 이혼남 류진과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보다 김혜자와 장미희가 오늘은 어떤 배틀을 벌일까를 기대한다. 김혜자는 자식이 셋이나 되지만 모두 편안하지 않다. 배 불러 들어온 며느리, 이혼남인 예비 사위, 그리고 분에 넘치는 둘째 사윗감까지 어느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게다가 시동생 내외는 어떤가. 궂은일 험한일 모조리 맏며느리인 자신에게 미뤄놓고 미국에서 한번씩 들어와 염장지르는 시동생 내외 또한 김혜자를 수시로 뿔나게 만드는 장본인.
한편 장미희는 말 한마디, 손짓 하나에도 교양이 뚝뚝 넘치는 전형적인 사모님이다. 그러나 고상한 탈을 쓴 내면은 어찌할 수 없는 속물 근성으로 가득차 있다. '턱도 없는' 사돈 김혜자를 어떻게든 무시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늘 파르르 떠는 장미희의 모습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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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화연 |
'애자 언니 민자'의 차화연
'그 여자가 무서워' 후속으로 21일 첫선을 보인 '애자 언니 민자'는 중견의 모습으로 20여 년만에 컴백한 차화연을 내세운다. '사랑과 야망'의 차화연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컴백. 차화연은 제작발표회에서 "20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 드라마에서도 연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화연은 동생 애자(이응경 분)가 자기 대신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면서 동생과 뒤바뀐 삶을 살아가는 민자역을 맡아, 주어진 운명을 담담히 헤쳐 나가는 억척스럽고 마음씨 고운 여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