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학교에서는 도서관 사서도우미로 활동하시는 어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도우미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여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동아리에서는 문학기행, 어린이 도서관 방문, 작가와의 대화, 학교 도서관 축제 돕기, 책 읽어주는 엄마로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인형극, 북 아트, 동화 구연, 종이접기 등을 배우기도 하며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함께 하기도 한다.

"동아리 활동 덕분에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전에는 책 읽으란 소리만 했지 같이 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요즘은 같이 읽고 책을 반납하니 애가 은근히 좋아하고 재밌어 하는 것 같아요. 읽고 나서 간단히 생각 공유도 되고요…."

소개한 글은 독서동아리 활동으로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진 어머니가 아이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글이다. 이처럼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면 엄마와 아이와 책이 모두 가까워져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서 '읽어라, 읽어라' 하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여 독서동아리를 만들어보자.

동아리의 구성은 엄마들보다는 아이를 기준으로 독서 수준과 독서 성향, 그리고 평소 친구 관계를 고려해 만드는 것이 좋으며, 인원수는 아이와 엄마의 수를 합해 10명이 넘지 않는 게 알맞다.

모임의 횟수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부담없이 시작하여 모임이 정착되면 형편에 따라 횟수를 늘려가도록 하고, 모임 장소는 회원의 가정을 번갈아 가며 하면 된다.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의 목록은 읽어보고 정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아이의 교과서를 살펴보거나 독서교육 사이트, 신문, 어린이 잡지의 서평을 참고할 수도 있다.

활동 내용은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을 주로 하지만 방학이 되면 책이나 작가와 관련된 문학기행, 도서관 견학 등도 해 볼 수 있다. 저학년이라면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몸으로 하는 독후 활동을 하면 책과 친해질 수 있다. 몸으로 하는 독후 활동으로는 책표지 만들기, 역할극 하기, 밀가루 반죽이나 찰흙으로 책 속의 주인공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독서토론을 하는 것이 좋다. 독서는 개인의 내면적 행위이므로 혼자의 활동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동아리 구성원간의 토론을 통하여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친한 엄마들끼리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담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아이도 엄마도 마음을 살찌우는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보자. 독서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생활을 많이 알게 되고 아이들과의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면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고 나아가 자녀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동시인·동래초등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