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영원한 것이다. 인류의 시작부터 메시지를 전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우리를 사로잡아 상상의 세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잊도록 만들어 버린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일지라도 우리를 어른이라는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것이 우리가 동화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동화작가인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기쁨 지혜 정직 인내 감사와 같은 마음의 진정성이 인생의 최고 가치라며 17편의 식물동화를 도란도란 들려준다. 유럽에서 구전되어온 식물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에 유래와 효능 설명까지 곁들였다.

예를 들어, 봄의 전령사인 라일락 편에서는 나무를 아끼는 착한 목동이 라일락의 도움으로 왕과 공주의 병을 고치고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목동에게 일어난 기적'). 라일락은 요즘 같은 환절기 때 유용한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라일락(Syringa vulgaris). 옛 사람들은 가정을 지켜주는 여신이 라일락 나무에서 산다고 믿어 이 식물을 집 외양간이나 광 근처에 심었다. 또 약효가 다방면으로 좋아 '살아 있는 자연의 약국'이라 불렀다. 뿌리를 담근 물은 이뇨작용, 잎으로 끓인 차는 발한 작용을 하므로 독감에 좋다. 말린 꽃은 피부병과 여름철 햇볕에 탄 피부에 특효. 열매는 비타민 C 함유량이 높고, 말린 열매로 끓인 차는 피를 맑게 한다. 말린 열매를 씹어 먹으면 설사를 멎게 하고 시럽을 만들어 먹으면 기침을 가라 앉히고 쉰 목을 풀어준다'.

차나 미용용품으로 잘 알려진 로즈마리. 이 식물은 업신여김을 당하다가 온 세상을 밝히는 향기 덕분에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 안에서 눈부신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12월 25일')의 주인공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