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名不虛傳)'. 남경주, 최정원은 역시 이름값을 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4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 러브 유'(21~24일)의 마지막날 공연.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주연의 '아이 러브 유'는 대극장 1층 객석을 거의 메우다시피 한 관객 1000여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노련미 넘치는 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최정원의 솜씨는 관객들이 이미 예상한 바였다. 그런데 신예라 할 수 있는 정성화와 오나라의 열연이 또 한번 관객을 사로잡았다. 정성화는 매끄러운 연기력과 풍부한 성량의 노래로 인기를 끌었고, 오나라는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을 무대 위에서 뽐냈다. 선배의 노련함과 후배의 신선함이 조화를 이뤄 훌륭한 앙상블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극의 내용이 남녀의 만남과 사랑, 결혼, 이별을 다뤘기에 20~30대 연인들은 배우들의 대사 하나, 노래 한소절에 박장대소하며 호응했다.
4명의 배우들은 각자 10여명의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시각각 재치있게 변신하며 각 역할을 맛깔스럽게 버무려냈다.
음악도 이채로웠다. 특수제작된 세트에서는 전자피아노와 전자바이올린 연주자 두 명이 라이브로 공연의 모든 음악을 연주했다.
대학생 신주명(19·부산대 사회복지학과)양은 "무더위를 완전히 잊을만큼 재미있는 공연이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공연은 오는 30~31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이병욱기자 junn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