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아내가 친정 나들이를 갔다. 나는 아내의 잔소리 없이 맘껏 라면도 먹고, 늦잠도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내가 떠나자 마자 당장 라면을 먹고 TV를 보다 늦잠을 잤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기도를 위해 일어났더니 몸은 무겁고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순간 아내의 잔소리가 축복임을 깨달았다. 아내에게 전화해 언제 올 건지 물었다.'

분당 샘물 교회 박은조(사진) 목사가 최근 펴낸 신앙 지침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회복'의 일부분이다.

박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는 가정의 가치와 더 나아가 종교를 통한 믿음을 다시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책은 '기쁨의 회복', '쉼의 회복', '관계의 회복', '가정의 회복' 등 12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박 목사는 각 주제별로 누구나 겪었을 법한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가며 20여년 목회 활동을 통해 깨달은 사실들을 차분히 풀어내고 있다.

박 목사는 1998년까지 서울영동교회 담임 목사로 재직하다 그 후 샘물 교회를 만들어 독립한 인물.

박 목사는 교회 헌금의 절반 이상을 지역 어린이 도서관, 노인 대학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북한에 어린이 병원, 사랑의 빵 공장을 짓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한국 교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 목사는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다시 회복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희망과 건강함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