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금 중동에선] 탈레반 여성 차별정책 확산

"여대생 복장 불량" 대학교육 중단

여성들 카불에서 정부에 항의 시위

24일 NGO 활동마저도 금지 발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직도 여성을 대놓고 차별하는 국가가 있다. 이슬람 국가 아프가니스탄이다. 참다 못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한 시위에 나섰다. 탈레반이 여성의 대학 교육을 금지하자 학생·강사들이 카불에서 시위를 벌였다.

아프간 여성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카불에서 탈레반의 여성의 대학 교육 금지에 항의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탈레반은 지난 3월에 중등학교에서 여학생의 출입을 금지한 후 새로운 금지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탈레반은 이번에 대학에서 여성의 교육도 금지했다. 금지 이유로 여성의 불성실한 복장과 남성 대학생과의 접촉을 들었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최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여성의 고등교육 참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후 수업과 시험을 보러 온 학생들은 캠퍼스 출입문을 봉쇄한 보안군에 출입을 저지당했다.

수십 명의 남녀 학생과 강사들이 지난 22일 (현지시간) 카불대학교 정문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남자들은 곧 보안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해산됐지만, 여자들은 “모두를 위한 교육” “모두가 아니면 아무도” “자유와 평등” “교육은 우리의 권리입니다” “교육 일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이 집권한 후 그들은 복장 규정과 직업 선택에 대한 제한을 포함, 여성에 대한 일련의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학생은 교육 계획이 승인될 때까지 학교에 다닐 수 없다.

그동안 아프간 여성들에게 대학 교육은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빛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허용되지 않는다. 대학 2학년인 카리슈마 나자리는 ”우리는 탈레반이 모든 문과 대학 구석구석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여대생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후스나 스와라리는 금지령이 발효됐을 때 기말고사를 치러야 했다. 그녀는 “우리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가 여학생에게 문을 닫았을 때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대학이었다. 우리는 대학을 졸업하면 우리의 기대에 도달하고 이러한 제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것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젠 이마저도 빼앗겼다”고 호소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국 여러 캠퍼스의 남학생들이 연대의 의미로 수업을 거부했다. 명문대 남자 교수 16명은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탈레반 정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에서 여성이 활동하는 것까지 금지했다. 이 같은 조처로 겨울철 생명과 직결되는 인도주의 구호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AP·AFP·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해외 언론은 24일(현지시간) 탈레반 정권이 이날 경제부 장관 명의로 구호단체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명령과 함께 “이를 따르지 않으면 활동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정권은 서한에서 국내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히잡 착용에 관한 샤리아(이슬람 율법) 및 다른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신고들이 접수됐다며 추가 통보 때까지 모든 단체는 여성의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인권단체 등은 이 명령은 여성 탄압이자 인권 침해로서 아프간 내 구호 활동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하는 한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는 “25일부터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조만간 모든 NGO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지원 활동을 하는 다른 단체 관계자도 “아프간 여성들과 관련한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은 대부분 여성 직원들이 맡고 있다”며 “그런 활동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프간 국내 NGO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NGO에서 일하며 받는 임금이 빈곤으로 추락하는 것을 겨우 막아주고 있다”며 “NGO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이는 명백한 인도주의 원칙 위반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명령 내용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탈레반 지도부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아프간 구호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EU는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우선 관심사는 아프간 국민의 안녕과 권리, 자유”라면서 탈레반 정권을 비판하고 이 명령이 구호활동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트위터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 금지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활동에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깊이 우려된다”며 “이번 결정이 아프간 국민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덕신공항 개발권 ‘반경 16.8㎞’ 가닥…54개 읍·면·동 혜택
  2. 2초록색 물든 광안리 앞바다
  3. 3尹 "우리 야당 부끄러웠다" 발언 논란 예고...의도는?
  4. 4매매가 10% 인하도 안 통했다…다대소각장 또 유찰
  5. 5전기료 지역 차등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행
  6. 6부산교통공사 통상임금 항소심 “노동자에 총 268억 지급하라”
  7. 7“트럼프 체포됐다!”… 트럼프 기소 임박에 AI 가짜 이미지 확산
  8. 8“백신 피해 심사서 의도적 왜곡 있었다” 역학조사관 폭로(종합)
  9. 9'페이' 대전 시작...애플페이 맞서 삼성페이 제휴카드·교통기능 강화
  10. 102030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담은 불꽃축제 열린다
  1. 1가덕신공항 개발권 ‘반경 16.8㎞’ 가닥…54개 읍·면·동 혜택
  2. 2尹 "우리 야당 부끄러웠다" 발언 논란 예고...의도는?
  3. 3檢 이재명 위례·대장동 등 관련 불구속 기소, 李 "법원서 진실 드러날 것"
  4. 45000만원 예금보호 한도, 1억으로 올리나
  5. 5[정가 백브리핑] 형도, 동생도 윤심에 구애…같은 길 걷는 與서씨형제
  6. 6여론설득 나선 尹 “文정부 한일관계 방치”…野는 국조 추진(종합)
  7. 7의원수 확대 역풍…‘선거제 개편안’ 300석 유지로 손본다
  8. 823분 대국민 여론전에도 격앙된 野 "용산 총독이냐" 국조·청문회 추진
  9. 9“관 주도 혁신 땐 실수 누적…민간 지원 역할해야”
  10. 10“주 60시간 이상은 무리” 선 그은 尹…노사 근로시간 합의구간 확대 방점(종합)
  1. 1매매가 10% 인하도 안 통했다…다대소각장 또 유찰
  2. 2전기료 지역 차등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행
  3. 3'페이' 대전 시작...애플페이 맞서 삼성페이 제휴카드·교통기능 강화
  4. 4부산 첫 통합공공임대주택 공급…일광에 1134세대
  5. 5청약통장 예치금 100조 무너져
  6. 6부산시, 대체거래소 유치 본격화…인가준비 법인에 타진
  7. 7부산시·지역 정치권, 산업은행 완전이전 해법 찾을까
  8. 8애플페이 첫날 오전 17만 명 등록
  9. 9전력수급 불균형 정부도 공감대…수도권 반발 무마가 관건
  10. 10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8.61% 하락..."보유세 20% 이상 감소"
  1. 1부산교통공사 통상임금 항소심 “노동자에 총 268억 지급하라”
  2. 2“백신 피해 심사서 의도적 왜곡 있었다” 역학조사관 폭로(종합)
  3. 32030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담은 불꽃축제 열린다
  4. 4경남 한 고교서 선배 10명이 후배 1명 집단폭행
  5. 5통상임금 소송 10년간 3건…만년 적자에 합의도 어려워
  6. 6[단독]"선글라스 찾아내라" 동사무소 직원 흉기로 위협한 60대 체포
  7. 7소방, 강서구 화학 공장 화재에 대응 1단계 발령
  8. 8檢 이재명 위례·대장동 등 관련 불구속 기소, 李 "법원서 진실 드러날 것"
  9. 9오후 부산 울산 경남 봄비...기온은 당분간 평년 상회
  10. 10‘부산포~한산~노량~명량’ 이순신 장군 7년 무패신화 승전지 순례길 만든다
  1. 1주전 다 내고도…롯데 시범경기 연패의 늪
  2. 2침묵하던 천재타자의 한방, 일본 결승 이끌다
  3. 3당당한 유럽파 오현규, 최전방 경쟁 불지폈다
  4. 4무한도전 김주형, 셰플러를 넘어라
  5. 5무승탈출 태극낭자, 이제는 연승 도전
  6. 6창단 첫 챔프전 BNK 썸 2차전도 패배
  7. 7공수 다 되는 김민재…“지금껏 이런 수비수는 없었다”
  8. 8좌완 부족한 롯데? 이태연을 주목해
  9. 91선발 스트레일리, 첫 등판은 ‘글쎄’
  10. 10삼세번 만에 ‘셔틀콕 여왕’ 안세영 시대 열렸다
우리은행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대만 결사항전 태세, 중국 무력통일 의지…시한폭탄 같은 대치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新실크로드 참여국 채무의 늪에 빠져 ‘가시밭길’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