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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유럽의회 뇌물 스캔들 일파만파...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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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지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를 둘러싸고 각종 비판과 논란에 휩싸이자 옹호 여론을 얻기 위해 유럽의회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벨기에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일각에서는 유럽의회 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이 터질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까지 나온다.

1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 검찰청은 지난 9일 이후 유럽의회 사무실 1곳과 개인 주거공간 19곳 등을 수색했다.

검찰은 집과 호텔발 등 3곳에서 현금 수십만 유로(한화 수억 원대)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걸프지역 국가가 유럽의회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벨기에 검찰은 의혹과 관련해 범죄 단체 가담과 돈세탁, 부패, 뇌물 수수 등 혐의로 4명을 기소했다고 한다.

로비를 벌인 국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국가는 카타르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그리스의 TV 앵커 출신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이 기소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해외 매체는 전한다.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 인스타그램 캡처.
카일리 부의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몇 달 전부터 꾸준히 카타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월드컵 개막 직전엔 카타르를 공식 방문해 노동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유럽의회 연설에서 “카타르 월드컵은 아랍 세계에 영감을 준 개혁으로, 스포츠 외교가 어떻게 한 국가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걸프지역에서 통용되는 이주노동자 관리제도인 ‘카팔라’ 제도를 폐기했다며 “카타르는 노동권의 선두주자”라고 덧붙였다.

‘카팔라 제도’는 걸프지역 대부분 국가들에서 운영되는 이주노동자 관리제도로 외국인 노동자의 근로비자 발급을 고용주가 보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고용주의 동의 없이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둘 수 없는 것은 물론 임금체불에도 제대로 항의할 수 없어 사실상 ‘현대판 노예 제도’로 불린다.

카일리 부의장의 이같은 행보는 카타르를 바라보는 유럽 내 다른 나라의 시선과 사뭇 다르다.

카타르는 이주노동자의 목숨과 맞바꾼 화려한 축구경기장, 여성과 성소수자 탄압, 막대한 경기장 냉방으로 인한 환경 파괴 등으로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은 물론 TV시청도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 영국 공영방송 BBC는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을 주요 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았다.

독일 선수들은 ‘인권’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집단 항의하기도 했고,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덴마크는 카타르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월드컵 유니폼 색상을 ‘톤다운’해 로고와 엠블럼 등이 보이지 않게 했으며, 세 번째 유니폼은 아예 검정색으로 제작했다.

“축구에만 집중하자”는 FIFA의 호소에 잉글랜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 10개국은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내놓았다.

카라르가 자국을 향한 유럽 내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자 유럽의회에 막대한 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 실체가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근거가 없고 대단히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당국은 이날 카일리 부의장의 부동산과 계좌 등 자국내 자산 동결을 명령했다.

사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유럽내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은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위한 내부 조사 의지를 밝혔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리 기구의 창설을 주장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 방송 BBC는 이번 뇌물 사건이 유럽의회 역사상 최대의 부패 스캔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유럽의회는 EU의 27개 회원국에서 투표로 선출된 70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입법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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