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17일)을 맞아 KBS와 MBC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각각 28%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각 언론사 보도를 종합하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관해 물었더니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낮은 국정운영 지지율의 책임 소재를 묻는 항목에서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6.2%로 가장 높았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핵심 측근이 19.7%,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0.2%, 대통령실 참모진이 9.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9% 등 순이었다.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답변은 37.6%, ‘못할 것’ 답변은 59.3%였다.

집중호우 대응에 관한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등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어야 한다’는 응답이 65.0%로, ‘자택 지시는 문제 되지 않는다’(32.6%) 답변보다 배가량 높았다. 코로나19 방역 평가도 ‘잘하고 있다’가 38.1%에 그쳤고, ‘못하고 있다’는 58.2%였다. 윤 정부의 국정 기조인 공정의 가치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3.0%가 ‘실현해가고 있지 않다’, 32.3%가 ‘실현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2%, 민주당 35.8%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 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6.0%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긍정 평가 이유는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25.5%)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서’(23.6%) 등이, 부정 평가 이유는 ‘능력과 경험이 부족해서’(32.8%)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22.8%) 등을 꼽았다. 특히 대통령실 참모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67.7%로, 긍정 평가(26.3%)를 크게 웃돌았다.

대통령의 집중호우 대응에 관한 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61.7%)가 ‘잘하고 있다’(30.7%)를 앞섰다. 국민의힘 내분의 책임 소재를 두고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응답이 35.5%로 가장 많았고, ‘윤석열 대통령’이 28.6%로 그다음이었고, ‘이준석 당대표’ 응답은 22.5%였다.

광복절 특사 명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것은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60.8%,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30.7%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6.3%, 민주당이 38.8%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1.4%로 가장 많았고, ‘안철수 의원’(15.3%), ‘이준석 당대표’(11.5%), ‘나경원 전 의원’(8.4%) 등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의원’이 38.8%로 가장 높았고, ‘박용진 의원’은 20.1%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KBS 조사 응답률은 18.7%, MBC 조사 응답률은 14.9%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