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태 인프라에 500억 달러 투자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협력 논의
- 도발 자제하고 대화 노력 촉구도
- 中외교, 솔로몬제도 방문 맞불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동·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중국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연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분쟁이 있는 지형의 군사화, 해상보안기관의 선박과 해안경비대의 위험한 사용, 타국의 해상 자원개발 활동을 방해하는 시도 등 현상을 변경해 지역의 긴장을 높이려는 모든 위압적 도발적 일방적 행동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경제 부문에서도 중국에 대항해 협력할 방침이다. 4개국 정상은 인도·태평양(이하 인태) 지역 인프라에 앞으로 5년간 500억 달러(약 63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채무 문제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로 해 중국 견제 의도를 확실히 했다. 또 불법 어업과 싸우기 위해 설계된 ‘해상 영역 파악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태 지역에서 송수신 장치를 끈 채 감시를 피해 불법조업하는 중국 선박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4개국은 위성 정보를 인태 지역에 제공해 각국 방재와 기후변동 대응을 지원한다.
쿼드 4개국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자는 의견도 나눴다. 공동성명은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며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 행위를 자제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심각해지는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해 지리적인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쿼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해 창설됐다. 쿼드 정상이 대면회의를 한 것은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개최한 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도쿄에서 13개국이 참여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행사를 주재하기도 했다. 안보협의체는 물론 경제협의체도 가동함으로써 중국을 더욱 고립,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26일부터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남태평양의 요충지 솔로몬제도와 그 주변국 등 8개국을 찾기로 해 쿼드에 맞대응한다. 지난달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광범위한 안보협력 협정을 맺은 이후 첫 방문이다. 미국은 전통적 우방인 솔로몬제도가 인태 지역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과 손을 잡자 중국의 영향력이 남태평양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며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