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연합뉴스 제공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자체 조사·평가와 회원국의 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15개국의 구성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승인을 거친 것으로, 매년 되풀이되는 북한의 다양한 제재 회피 실태와 그 수법,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상황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3억1640만 달러(약 3573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훔쳤으며,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해킹) 작전을 계속했다”고 기재됐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8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2억8100만 달러 상당을 탈취한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사건은 같은해 10월 2300만 달러를 탈취한 두 번째 해킹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해킹) 공격의 매개체와 불법 수익을 세탁하기 위한 후속 노력에 근거한 예비 분석 결과는 북한과의 연계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를 중국에 있는 비상장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통해 실제 화폐로 바꾸는 돈세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공격을 주도한 것은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정찰총국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전문가패널은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킴수키 등 해킹 조직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핵시설을 유지했으며, 탄도미사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했다”며 “이러한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원료와 기술을 계속 해외로부터 수입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이란과의 장거리 미사일 협력설에 대해서도 언급됐으나, 주유엔 이란대표부 측은 “가짜 정보와 조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벌인 조사”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