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13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02명 부상에 90만 가구 정전
14일 일본 재난당국에 따르면 13일 발생한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 102명이 부상을 당했다. 진도 6강이면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다. 거의 기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은 기울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다.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산사태도 생긴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관측됐다.
지진으로 집이 파손된 곳도 상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NHK의 현장 영상을 보면 후쿠시마현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되거나 가옥이 붕괴한 곳이 있었다. 시라카와시에서는 54명의 부상자 신고가 있었다. 히가시마쓰시마시에서도 38명이 부상했다. 인적·물적 피해는 사고 수습이 본격화될 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를 비롯해 사회기반시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JR동일본은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시에서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구간에 대해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지진으로 90만 가구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민간전력사업자인 도쿄전력이 전력을 공급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9개 광역단체에서 83만 가구가 정전됐다가 14일 오전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또 도호쿠 전력이 담당하는 이와테현·미야기현·후쿠시마현·니가타현에서 9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일부 끊기기도 했다.
●원전 수조에서 물 넘쳐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는 물이 넘쳤다.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장치가 가동돼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는 당시 전력 공급이 끊겨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나 원자로 건물의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아직 물이 건물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없다. NHK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청은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공용 수조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에서도 소량의 물이 넘치는 일이 벌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오쿠마마치와 후타바마치에서는 서 있기 곤란할 정도인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국민에게 실내에 머물고 여진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오염수 안전하나
앞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추진 중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을 위해 오염수 처리를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오염수의 안전성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 설비’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면 오염수에는 현존하는 기술로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2018년 한 조사에서는 정화한 오염수의 70~80%에서 세슘이나 요오드처럼 사람에게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1년 안에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외교부 측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 후쿠시마 염수의 바다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국제사회와 함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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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발생한 강진으로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의 한 주류 매장에 전시된 술이 무더기로 파손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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