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30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과 관련된 북한, 중국, 러시아의 개인, 기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북한의 ‘조선 엑스포’도 포함됐다.

EU가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제재를 부과한 사례다.

EU 이사회는 “이날 다양한 사이버 공격에 책임이 있거나 관계가 있는 개인 6명과 기관 3곳에 대해 제재 부과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U 이사회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다.

이번 제재는 EU 입국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EU 내 개인과 기관은 제재 대상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주는 것 역시 금지된다.

제재 명단에 포함된 ‘조선 엑스포’는 북한군의 정보 관련 파트인 ‘랩 110’(Lab 110)과 연계된 ‘위장회사’로 북한은 물론 중국 등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는 ‘조선 엑스포’가 여러 사이버 공격에 재정, 기술, 물리적 지원을 제공해 EU와 회원국에 외부적 위협 요소가 됐다고 제재 사유를 밝혔다.

EU 이사회는 2017년 5월 전 세계를 덮친‘워너크라이’(WannaCry) 악성코드 공격, 폴란드 금융감독당국과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이버 절도, 베트남 티엔 퐁 은행 사이버 절도 시도가 ‘조선 엑스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EU 이사회는 또 ‘워너크라이’는 해킹그룹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이라며 “‘조선 엑스포’가 라자루스와 연계돼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의 주요 정보당국인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 아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U 이사회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소속 4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고 있던 네덜란드 소재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와이파이 네트워크 해킹을 시도했다.

이 밖에 중국인 2명과 중국 소재 회사 한 곳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유럽을 포함한 6개 대륙 소재 기업들의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Operation Cloud Hopper)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