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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영웅인 관우, 부를 가져다 주는 ‘재신(財神)’으로 추앙받다

중국인 ‘재물’ 부르는 우상 숭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1 18:42:5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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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가 부강하면 나라도 神 추대
- 中 굴기에 열광한 모습 마뜩찮아

종교를 사전에서는 ‘초인간적 세계와 관련된 신념이나 의례 등으로 인간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로 설명한다. 즉 초월적 존재가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신심(信心)과 마땅한 의례가 따라야 하며, 궁극적 가치를 추구하여 고뇌를 떨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소 막연한 개념이 수천 년간 인간의 정신세계를 붙잡은 것은 신(神), 영(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초월적, 절대적 존재에 대한 체험과 그에 따른 교리인데 막상 직접적 체험의 과학적 증명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종교가 인류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영업장 입구의 관재상. 재신으로 변한 관우상이다.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종주종.
인간은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았어도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현실에서의 끊임없는 고통을 위안 받으며 견뎌왔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불평등이나 억압의 경우에도 죽음 뒤 영혼의 세계, 또는 내세(來世)라는 미래에 기대했다. 무엇보다 절대자나 그 교리가 밝히는 가치에 따라 넘지 말아야할 마지막 선을 지키며 인간사회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중국인에게 종교를 물으면 많은 수는 도교를 든다. 그런데 도교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지만 절대적 유일신은 없다. 자연숭배와 무술(巫術)이 혼합되어 방술(方術)이 생겨나고, 그를 행하는 방사(方士)가 출연하니 피안(彼岸)보다는 현실에서의 길복을 추구하는 현상이 짙다. 뒤이어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 역시 ‘깨침’이나 ‘해탈’보다 ‘기복(祈福)’의 대상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역사를 훑어봐도 종교가 종교로서의 의미를 지킨 것은 북방의 유목족과 같은 이민족 정권의 지배층에서였고 다수의 주류 백성은 현실에서의 ‘복’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재물’이 신앙이었다. 단적으로 <삼국지>의 영웅 관우(關羽)가 느닷없이 ‘재신(財神)’으로 화하여 각종 영업장은 물론 개인의 집에까지 모셔지는 현상이 그 증명이다.

농경을 통해 하늘의 운행과 자연의 순환을 파악한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존재는 아무래도 희떠운 소리나 될 뿐이고 현실을 보장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재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물을 모을 수 있는 안정되고 활기찬 사회는 국가의 역할이기에 그 힘이 약하면 다른 재신에 의지하고, 강하면 그 국가를 신처럼 여긴다. 오늘 중국의 굴기는 중국인에게는 곧 절대적 신의 재현에 다름없으니 그 힘의 과시에 열광하는 것이다. 지켜보는 이웃으로서는 불안하고 때론 괴로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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