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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목축업 활동 속 야생 수렵·어로도 병행, 보다 풍요로운 삶 누려

볍씨·개·물고기뼈 출토 의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30 18:42:0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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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수렵채집인 무리가 먹고사는 데는 80제곱킬로미터의 땅이 필요하지만, 같은 수의 농경인 무리는 0.2㎢의 땅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시릴 아이돈 저 ‘인류의 역사’ p55. 리더스북 간). 수렵채취보다 노동효율이 높은 농경이 정착되면서 인류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규모 벼농사 유적지인 하모도 유적에서 발견된 고상(高床)식 주택의 건축 과정과 재현된 모습.
벼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 및 한반도와 일본이 고대로부터 주 곡물로 이용해왔다. 한때 인류의 이동이나 문명의 동천설처럼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한반도, 일본으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난성 도현(道縣)에서 하모도보다 훨씬 더 이른 약 1만 년 전의 재배 볍씨가 발견되어 세계 최초의 수식어가 붙었다가, 1998년 한반도 충북 청원군에서 발견된 59톨의 볍씨가 1만2500년 이상 된 재배 벼로 밝혀져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가 최초이냐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다양성과 그 교류일 것이다.

2009년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과 중국 쿤밍(昆明)동물학연구소는 개의 기원을 찾기 위한 유전자 정보 분석 등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초의 개는 장강 이남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던 인류가 길들인 늑대 수백 마리였고, 이것들은 식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하모도 유적에서도 역시 개의 뼈가 출토됐다. 꼭 하모도 지역 사람들에 의해서 최초로 길들여진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들 역시 개를 가축으로 사육한 것은 분명하다. 이밖에도 물소, 돼지, 여러 종류의 야생 동물, 물고기, 조개 등의 뼈와 화석이 발견되어 농경, 목축과 함께 다양한 개체에 대한 수렵과 어로가 경제활동으로 병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시 중국 여러 지역의 신석기 문화 중 가장 풍요로운 환경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하모도 문화야말로 ‘장강문명’ 존재의 가장 뚜렷한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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