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불만이 많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연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현지시간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중간선거 앞두고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P)

미국 현지시간 10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통해 연준에 대한 비난을 전했다. 그는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너무 긴축적이다. 나는 연준이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고 여과 없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비난을 가한 건 처음이 아니다. 불과 하루 전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이렇게 빨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연준에 대한 불만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연준 때리기에 나선 데에는 중간 선거 승리 때문으로 보인다. 3%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완전 고용 상태에 가까운 3.7%대의 낮은 실업률 또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중간선거 승기를 잡으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번번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등 경제 호황에 찬물을 끼얹자 작심하고 비난과 불만을 드러내는 거다. 이처럼 기회가 될 때마다 연준을 비난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찾아보기 드문 일이다.

한편 현지시간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831.83포인트(-3.15%) 하락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66포인트(-4.08%)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급락한 뒤 장을 마쳤다. 이러한 증시 폭락에 백악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경제 기초여건과 미래는 여전히 놀랄 만큼 강하다”며 증시 폭락을 일축하려 노력했다. 임동우 기자